타이거즈 특급 클로저의 초고속성장…마지막 과제 ‘가을야구 SV’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데뷔 후 팀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그러나 등판 기회는 없었다.
KIA 마무리 정해영(21)은 2020년 1차지명으로 데뷔한 뒤 3년간 고속 성장했다. 2021시즌부터 풀타임 마무리를 맡았다. 64경기서 65⅓이닝을 던지며 5승4패34세이브 평균자책점 2.20. 올 시즌에는 55경기서 56이닝을 소화하며 3승7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 144km, 올해 144.6km였다. 작년과 달리 올 시즌에는 패스트볼 비중을 약간 떨어뜨리고 스플리터를 조금 늘렸다. 그래도 패스트볼, 슬라이더, 스플리터 순으로 구사했다.
마무리투수에게 어울리는 구속은 아니다. 그래도 수직무브먼트가 좋은 스타일이라 타자들이 체감하는 스피드가 빠른 편이다. 단, 올 시즌에는 다소 운이 없는 측면이 있었다. BABIP가 작년 0.242서 올해 0.300까지 치솟았다. 반면 수비무관평균자책점은 4.25서 3.41로 떨어졌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K/BB 비율이 작년 1.75서 올해 2.39로 좋아졌다. 세이브가 2개 줄어들었고 평균자책점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경기 별로 제구 기복이 심한 구간이 있었다.
그렇게 타이거즈 최초로, 그리고 최연소로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가 됐다. 젊은 나이와 장래성을 감안할 때 국내 최고 마무리로 자리잡은 고우석(LG)의 대항마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재 리그를 통틀어 지난 2년 연속 30세이브를 따낸 선수도 둘 뿐이다.
정해영에게 올해 아쉬운 건 딱 두 가지였다. 우선 8월10일 삼성전 이후 24일 키움전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오른 어깨 염증으로 쉬었다는 점이다. 복귀 후 훌륭하게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롱런을 위해 건강 관리의 소중함을 느꼈을 것이다.
또 하나는 KT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서 등판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다. 당시 KIA는 줄곧 끌려간 끝에 2-6으로 패배, 그대로 가을야구를 접었다. 다만 2-3으로 뒤진 8회말에 위기를 맞았을 때, 정해영이 투입될 시점이긴 했다. 결과적으로 김종국 감독은 정해영 대신 선발 이의리와 장현식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정해영은 입단 후 포스트시즌에 단 1경기도 등판해보지 못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가을야구에서의 세이브다. KIA가 뉴 타이거즈의 목표를 실현하려면, 결국 포스트시즌서 강해져야 한다. 정해영의 강력한 뒷문 잠그기가 필수다.
[정해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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