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쓰고 싶은 팀은 쓰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샐러리캡, 불만 속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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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보는 구단들의 속내는 다소 복잡해 보인다.
제재 내용이 다소 가혹하기 때문에 "샐러리캡을 넘겨 선수단을 운영한다"는 결정을 내리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한 구단 사장은 "돈을 쓰고 싶은 팀은 쓸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시장도 돌아간다"면서 "지금 제도는 '다 같이 쓰지 말자'는 것밖에는 안 된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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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보는 구단들의 속내는 다소 복잡해 보인다. 키움이 선진적인 육성 시스템과 선수들의 투지, 그리고 근래 들어 많이 쌓인 큰 경기 경험을 토대로 선전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모든 구단들이 놀라워하면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팀 연봉 순위에서 매년 중‧하위권에 머문 키움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면서 나머지 구단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을 법하다. 한때 KBO리그에 육성 바람이 불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당수 구단들은 “우리가 가는 길과 키움이 가는 길은 다를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모기업 지원에 상당 부분을 의지하는 KBO리그는 일단 ‘성적’이 중요하고, 그 성적을 내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스타 마케팅, 무엇보다 스타와 투자를 원하는 ‘팬심’ 등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구단의 장기적인 전략은 물론 모기업의 이미지도 챙겨야 한다. 키움과 사정이 다소 다르다. 마냥 그 길을 따라가기는 어려운 이유다.
그런 가운데 2023년부터 도입되는 샐러리캡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KBO 샐러리캡은 2021년과 2022년 상위 40인 연봉 평균액의 120%(신인‧외국인 선수 제외)로 한다. FA 선수들의 경우 계약금은 계약 기간에 나눠 평균으로 산출한다. 여기에 기본 연봉 외 인센티브도 모두 포함한다.
지난해 FA 계약 광풍이 불면서 기본적인 팀 연봉이 많이 뛰었고, 이에 올해 샐러리캡은 100억 원을 상회하는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잠정적인 계산이 나온다. 다만 타 구단들은 모르는 인센티브 조항이 있어 정확히 샐러리캡이 어느 선에서 결정될지는 시즌이 모두 끝나고 KBO가 계산기를 두들겨봐야 한다. 각 구단들이 KBO의 발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게 나와야 FA 시장 계산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제재 내용이 다소 가혹하기 때문에 “샐러리캡을 넘겨 선수단을 운영한다”는 결정을 내리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1회 위반시는 초과분의 50% 제재금을 내면 된다. 돈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2회 연속 위반시부터는 제재금은 물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순번이 9단계나 하락한다. 팀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 가장 두려워하는 건 신인 지명권이다.
FA 선수들은 보통 다년 계약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샐러리캡이 간당간당한 팀이 대형 FA를 영입할 경우 해당 기간 모두 초과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으로 내부 FA가 한꺼번에 많이 나오는 시기는 돈이 있어도 샐러리캡 걱정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에 샐러리캡 도입이 각 팀들의 ‘운영 색깔’을 획일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육성에 포커스를 맞춘 팀들은 그렇게 해야 하지만, 투자로 성적을 살 팀들은 그렇게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구단 사장은 “돈을 쓰고 싶은 팀은 쓸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시장도 돌아간다”면서 “지금 제도는 ‘다 같이 쓰지 말자’는 것밖에는 안 된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단 제도 도입이 확정된 만큼 상한액을 다시 정하는 2025년까지는 현행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3년이라는 시간 사이 샐러리캡 제도가 어떻게 바뀔지는 구단들의 ‘실제 운영 체감’에서 상당 부분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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