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코비드도 효과' 팍스로비드, 공식 치료제 되나…美 대규모 임상 착수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2. 10. 31.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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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후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후유증(롱코비드)을 치료하기 위해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성분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를 이용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그밖에 팍스로비드를 투약하고 코로나19 후유증이 개선된 다른 여러 사례가 보고되면서 롱코비드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팍스로비드 치료를 연구해봐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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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일부터 듀크대서 성인 1700명 대상 연구 시작
코로나19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 복용시 롱코비드 증상 개선 보고 잇따라
서울의 한 약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가 놓여 있다. 2022.5.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후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후유증(롱코비드)을 치료하기 위해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성분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를 이용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이전에도 팍스로비드가 코로나 후유증 환자 증상을 개선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된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 임상시험에 성공할 경우, 팍스로비드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로이터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치료제 연구를 위한 10억달러(약 1조4255억원) 규모 연구계획인 '리커버 이니셔티브'(RECOVER initiative) 중 첫 후보로 팍스로비드를 선정해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 후 최소 2개월 이상 증상이 계속 나타나는 환자를 롱코비드 환자로 정의한다.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중 10~20% 정도가 이에 속한다. 국내 방역당국도 성인 코로나19 환자 8명 중 1명이 후유증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통증, 피로, 브레인포그(정신적 몽롱함), 호흡곤란, 최소한의 신체 활동 후 피로 등 200가지 이상의 증상이 롱코비드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때에 따라서는 1년 넘게 증상이 지속된 사례도 있다.

이번 연구는 내년 1월 1일부터 미국 듀크대학교 임상연구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18세 이상 성인 17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위약대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연구팀은 감염 후 회복 이후에도 신체 조직에 남아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조각이 장기적인 후유증을 일으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해당 이론을 확인할 예정이다.

지난봄에도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일부 롱코비드 환자에서 증상이 치료된 사례가 보고됐다. 당시 코로나19 증상이 4개월 넘게 지속되던 환자는 팍스로비드 복용 5일 뒤부터 증상이 개선되기 시작해 복용 2주 뒤에는 후유증이 사라졌다.

롱코비드 증상을 겪던 다른 환자도 팍스로비드 복용 3일 후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는 보고도 있다. 해당 환자는 47세 여성으로 코로나19에 재감염된 이후 증상이 훨씬 심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팍스로비드를 투약하고 코로나19 후유증이 개선된 다른 여러 사례가 보고되면서 롱코비드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팍스로비드 치료를 연구해봐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

한편 팍스로비드는 항바이러스제인 니르마트렐비르와 리토나비르를 함께 복용하는 약물이다. 니르마트렐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복제 과정에서 사용하는 프로테아제라는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다. 리토나비르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다.

코로나19 진단 초기에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면 환자가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사망하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받을 수 있다.

한편 화이자는 팍스로비드로 지난 2분기 매출 81억달러(약 11조5465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3분기 매출 추정치는 약 80억달러(약 11조4040억원)를 기록해 올해 매출이 220억달러(약 31조361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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