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딸의 전화기 너머로 비명만”…생사 확인한 엄마는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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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맞아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던 많은 젊은이들이 결국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이 늦어지면서 가족이나 지인과 연락이 끊긴 사람들은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다니며 발을 동동 굴렀다.
스물 다섯살 딸을 찾으러 용산주민센터를 찾은 A씨는 "딸이 이태원으로 놀러갔는데, 오빠가 '사람이 많을테니 가지 말라'고 했는데 나갔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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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핼러윈을 맞아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던 많은 젊은이들이 결국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이 늦어지면서 가족이나 지인과 연락이 끊긴 사람들은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다니며 발을 동동 굴렀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시민들도 밤새 안부 연락을 돌리거나 답장을 기다리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스물 다섯살 딸을 찾으러 용산주민센터를 찾은 A씨는 “딸이 이태원으로 놀러갔는데, 오빠가 ‘사람이 많을테니 가지 말라’고 했는데 나갔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흐느꼈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33분쯤 딸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전화기 너머로는 비명소리만 났고 딸은 1분간 아무 대답이 없다가 전화가 끊어졌다”며 “싸우는 소리라고만 생각했는데, TV에서 이태원 뉴스가 나와 119에 신고를 했다”고 탄식했다.
딸의 소식을 기다리던 A씨는 30일 오전 9시40분쯤 경찰로부터 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동국대일산병원으로 이동했다. 딸의 인상착의를 말하자 경찰이 “맞는 것 같다”고 답했고, 가족들은 오열하며 대기실을 빠져 나갔다.
무남독녀 외동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60대 B씨(여)는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가슴을 쳤다. 새벽 5시 연락이 끊긴 딸을 찾아 나왔다는 B씨는 오후 1시20분쯤 딸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음을 알게 된 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명단에서 딸의 이름을 다시 확인한 B씨는 끝내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밤새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16살 조카의 소식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C씨는 "너무 많이 눈물 흘려서 이제 눈물이 살짝 마른 그런 상황"이라며 황망함을 전했다.
C씨는 "오늘 오후 조카 시신을 서울삼육병원에서 확인했다"며 "미성년자니까 지문 없어서 유품 먼저 확인한 뒤 DNA를 채취하고 대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부만 하던 조카가 중학교 친구와 함께 둘이서 이태원 핼러윈 파티 현장을 찾았던 것"이라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라 부모는 쓰러진 상태"라고 전했다.
한 가정의 막내아들인 C씨는 군에서 휴가를 나왔다가 이태원에서 변을 당했다.
C씨는 참사 2시간여 전인 전날 오후 8시30분에도 군 상관에게 유선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꼭 부모의 전화를 받는 착한 아들이었지만 이번에는 가족들의 전화를 끝내 받지 못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몸이 아픈 어머니를 돌보고, 결혼한 첫째 언니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하던 착한 딸도 참변을 당했다. 네 딸 가운데 둘째 딸인 D씨를 잃은 어머니는 “딸이 정이 많고 항상 동생과 엄마를 생각하는 아이였다”며 눈물을 쏟았다.
친구를 잃은 외국인들 또한 슬픔을 삼키지 못했다. 호주에서 온 네이슨씨는 "친구 1명이 사망했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현장에 있었고 경찰관에게 (희생자 중) 친구가 있다고 말했는데, 신원 확인이 안 된다며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태원에 거주하는 스리랑카인 레하스씨는 "친구 무하마드 지나트(27)가 실종됐다"며 "어젯밤 9시에 같이 저녁 먹고 나는 일하러 가고, 친구는 새벽 1시부터 연락 안 받다가 지하철에서 핸드폰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사망을 확인한 유가족들은 “어떡해” “이건 아니다”라며 오열하며 통곡했다. “내 딸이 왜”라며 소리치던 한 어머니의 절규는 실종자 가족만 들어갈 수 있는 사무실 바깥으로도 새어 나왔다. 사망자 명단을 본 뒤 엘리베이터 앞에 선 어머니는 벽에 얼굴을 묻고 아들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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