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초과 주담대 허용해도…"이자 감당 못해요" 시큰둥

방윤영 기자 2022. 10. 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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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무주택자 LTV(주택담보인정비율) 50% 완화, 15억원 초과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허용 등 추가 부동산 규제 정상화 방안을 내놨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시큰둥하다.

대출 규제 완화 정책이 발표되면서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 아파트에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시장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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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사진=뉴스1

정부가 무주택자 LTV(주택담보인정비율) 50% 완화, 15억원 초과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허용 등 추가 부동산 규제 정상화 방안을 내놨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시큰둥하다. 대출이 된다 해도 고금리를 감당하기 힘들어 선뜻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집값 움직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30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새 0.21% 하락했다. 2주 연속 0.2%대 하락률을 유지했다.

자치구별로 성북구가 -0.6%로 가장 하락폭이 컸다. 이어 노원구(-0.34%), 동대문구(-0.29%) 등 순으로 내림폭이 컸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3단지 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 19일 5억45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최고가 대비 2억75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무지개 전용 49㎡는 지난 12일 5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4개월 만에 1억1400만원 내렸다.

강남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강남3구인 송파구(-0.28%), 강남구(-0.16%), 서초구(-0.09%) 모두 하락했다. 대출 규제 완화 정책이 발표되면서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 아파트에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시장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매수심리도 요지부동이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16.1로 2003년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저치인 2008년 12월 넷째 주(16.7)의 기록을 8년 만에 갈아치웠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19.8로 2013년 9월 첫째 주(18.7)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수우위지수는 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완화에도 시장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일부 규제 완화는 전체 시장 국면에서 다소나마 도움은 될 것으로 판단되나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관망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 상승기에서는 심리적 압박이 커 선뜻 대출받아 집을 살 사람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에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당장 시장에 효과가 나타나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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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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