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 예고까지 됐는데..."안전펜스도 없는 후진국형 재난"
서울관광재단은 사고 발생 지역에서 이벤트
서울 용산구. 긴급회의 방역에 중점…인파 대비 없어
참사 당일 이태원역 부근 투입한 경찰은 130∼140명
2017년에 20만 명 몰렸지만 안전사고 없어
[앵커]
순식간에 벌어진 참사였지만 현재로선 사전에 분명히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후진국형 재난이라는 지적 속에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의 안전 관리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핼러윈 파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인 서울 이태원.
올해는 3년 만에 거리두기 없이 열리면서 당연히 더 많이 모일 것이란 예상이 진작부터 나왔습니다.
핼러윈 축제 기간에 10만 명이 몰릴 것이라는 지자체 예상까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딱히 안전사고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산하 기관인 서울관광재단은 사고 발생 지역에서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담당 자치구인 용산구는 긴급회의를 열긴 했지만, 방역에 중점을 뒀고 대규모 인파에 대한 대책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또 사고 당일 이태원역 부근에 투입된 경찰은 130~140명에 불과했습니다.
[이태원역 이용 시민 : 8시 10분쯤 도착했고요. 지하철에서 계단 올라가는데 사람들이 진짜 천천히 엉금엉금 가는 상황이었어요. 이거 무슨 일 날 수 있겠다 싶어서 무서웠거든요. 근데 나가니까 경찰은 당연히 없고 사람들 다 같이 우르르 돌아다녔고.]
지난 2017년에는 예년의 두 배 수준인 20만 명이 이태원에 몰렸지만 별다른 안전사고는 없었습니다.
그때처럼 폴리스라인을 치며 적극적으로 관리했더라면 이번처럼 일이 커지진 않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달 5만5천 명이 몰린 BTS 부산 공연장 주변에 경찰과 지자체 등 관련 기관에서 2,700명을 동원했던 것과도 비교됩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거야말로 후진국형 재난이거든요. 사실 충분히 관리가 되고 예방할 수만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거나 피해가 굉장히 줄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안 되는.]
경찰과 서울시, 용산구의 대응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진상 조사 역시 이들이 스스로 하게 됐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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