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농산물로 빚은 우리술, 깊어가는 가을엔 더 좋아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 조상은 가을이면 수확한 햅쌀로 술을 담가 차례주로 올리거나 주변 사람들과 나눠 마시며 온정을 표현하곤 했다.
감·무화과 등 제철 농산물로 빚어 가을에 더 먹기 좋은 우리술을 추천한다.
무화과탁주는 무화과 속살이 연상되는 옅은 분홍색에 부드러운 식감이 예술이다.
더구나 지란지교는 직접 빚은 누룩을 써서 술의 깊이를 더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은 가을이면 수확한 햅쌀로 술을 담가 차례주로 올리거나 주변 사람들과 나눠 마시며 온정을 표현하곤 했다. 감·무화과 등 제철 농산물로 빚어 가을에 더 먹기 좋은 우리술을 추천한다.
◆가을의 선물, ‘무화과탁주’=무화과는 가을의 선물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 순창 ‘지란지교’에선 매년 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무화과로 막걸리 <무화과탁주>를 빚는다. 무화과탁주는 무화과 속살이 연상되는 옅은 분홍색에 부드러운 식감이 예술이다. 목넘김이 좋을 뿐만 아니라 단맛과 신맛의 균형감이 좋아 호불호가 없다. 더구나 지란지교는 직접 빚은 누룩을 써서 술의 깊이를 더했다. 12도, 500㎖ 1만5000원.
◆단감으로 빚은 와인 ‘단감명작’=올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군 감와인. 경남 창녕 농업회사법인 ‘우포의아침’은 창녕 단감으로 과실주인 <단감명작>을 선보였다. 창녕 단감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 과육이 아삭하고 달다. <단감명작>은 외국산 화이트와인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은은한 단맛과 풍성한 꽃향이 난다. 도수가 낮아 가볍게 마시기 좋고 알코올 냄새가 거의 없어 식전주로도 제격이다. 7도, 750㎖ 1만8000원.
◆달큰한 자색고구마 약주 ‘고백’=절로 눈이 가는 붉은색 약주 <고백>은 경북 안동에서 3대째 대를 이어 술을 빚는 ‘회곡양조장’에서 만들었다. 안동에서 나는 자색고구마로 빚은 약주로 고구마에 함유된 안토시안 성분 때문에 예쁜 붉은빛이 난다. 한모금 넘기면 기분 좋게 구수한 고구마향이 난다. 약주라서 신선한 회와도 어울리고 구수한 맛 덕분에 기름진 전과도 궁합이 좋다. 13도, 500㎖ 7000원.
◆쌀쌀한 바람 불 땐 유자술 ‘고유’=유자는 쌀쌀한 바람을 이겨내고 나는 농산물이다. 전남 고흥 ‘녹동양조장’은 고흥의 주요 특산물인 유자로 약주인 <고유>를 만든다. <고유> 한병에 30년 이상 고목에서 자란 유자 2개가 들어가 특유의 향과 맛이 풍부하다. 더구나 토닉 워터를 섞어 함께 마시면 더욱 상큼하고 청량한 목넘김까지 더해진다. 13도, 500㎖ 13000원.
◆국화를 한잔에 ‘술아 국화주’=가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꽃은 국화다. <술아 국화주>는 경기 여주 ‘술아원’에서 국화로 빚은 과하주다. 과하주는 여름을 넘기는 술이라는 뜻으로, 약주에 소주를 더해 도수를 높인 단술이다. 질감은 걸쭉한 편으로 한모금 넘기면 향기로운 국화향이 느껴진다. 술은 달지만 도수가 있어 신선한 제철 회와도 어울린다. 15도, 375㎖ 2만원.
박준하 기자(전통주 소믈리에)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