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장 물가 잡겠다”…농가는 ‘분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영) 등 관계부처는 28일 '2022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공급량 감소가 예상되는 품목은 정부 비축물량을 풀어 공급량을 늘리고, 정부 지원을 늘려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도 억제하겠다는 게 골자다.
특히 최근 정부의 저율관세할당(TRQ) 수입 중단 시위에 나선 마늘·양파 산지에선 "김장철을 핑계로 비축물량을 시장에 풀어 농가를 다 죽이겠다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
양념채소 1만t 시장에 공급
전국 820곳 할인 행사 지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영) 등 관계부처는 28일 ‘2022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공급량 감소가 예상되는 품목은 정부 비축물량을 풀어 공급량을 늘리고, 정부 지원을 늘려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도 억제하겠다는 게 골자다.
정부 비축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건 공급량 감소가 예상되는 마늘·양파·건고추다. 마늘은 소비자에게 30% 할인 판매하는 것을 조건으로 비축물량 5000t을 깐마늘로 가공해 대형마트에 공급한다. 양파는 비축물량 3600t을 매주 240∼500t 수준으로 풀고, 건고추 1400t도 매주 500t 내외로 공급될 전망이다. 1만t의 양념채소가 시장에 나오는 셈이다.
이같은 정부 방침에 산지는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의 저율관세할당(TRQ) 수입 중단 시위에 나선 마늘·양파 산지에선 “김장철을 핑계로 비축물량을 시장에 풀어 농가를 다 죽이겠다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양파는 김장 주요채소로 분류되지 않다 올해 처음 주요 채소에 이름을 올린 만큼 김장철을 이유로 정부 공급을 늘리는 것에 충격이 크다.
건고추 산지 역시 답답한 건 마찬가지다. 홍성주 고추산업협회장(충북 제천 봉양농협 조합장)은 “올해 병충해가 심해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인건비·자재비가 크게 올라 가격이 좋아도 농가소득은 낮은 상황인데 비축물량 방출로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어 농가들은 허망한 상황”이라며 “비축물량 공급으로 농가들은 피해를 보고 중간상인들만 이익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주요 김장재료에 할인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과 연계해 11월3일부터 12월7일까지 대형·중소 마트, 전통시장, 로컬푸드직매장, 친환경매장·온라인몰 등 전국 820곳에서 김장채소류를 20% 할인하는 행사를 한다.
농협도 같은 기간 특별판매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전국 800여개 농협 하나로마트와 온라인몰에서 김장채소류를 품목별로 5∼40% 저렴하게 판매한다. 온라인시장이 커지는 점을 고려, ‘농협몰과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한 할인행사도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반’을 11월1일부터 운영한다.
김다정 기자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