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피해자들 수도권 병원 수십 곳에 분산...왜?
피해자들, 서울·경기 등 수도권 병원 수십 곳에 분산 배치
피해자들, 호흡 정지 외 골절·장기출혈 등 부상 심각
심폐소생과 중환자 응급처치 가능한 '소생실' 치료 필요
응급 중환자, 소생실과 의료팀 모두 필요해 분산 배치 원칙
[앵커]
우리나라에서 이번 이태원 참사처럼 압사에 의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건 처음입니다.
그런데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피해자들은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 대신 서울과 경기 지역의 다른 병원들로 분산 이송됐는데요.
이런 데는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구수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이태원 도로를 가득 메운 응급차가 황급히 환자들을 실어 나릅니다.
심정지 환자가 대량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은 서울과 경기권 응급 망을 가동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병원 수십 곳에 분산 배치됐습니다.
심정지로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을 여러 병원으로 옮긴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당시 엄청난 무게에 깔린 피해자들은, 호흡 정지 외에도 쇼크나 골절, 장기 출혈 등 심각한 부상이 의심됐습니다.
[이범석 / 현장 구조 참여 의사 : CPR을 하면서도 느끼는 게 복부가 점점 팽창하는 걸 느꼈거든요. 환자 한 분만 그런 게 아니라, 제가 보고 있단 다섯 분에서 여섯분 다 그랬고, 가스가 찬 것인지 아니면 출혈이 생긴 건지는 (저희가 확인을 못 했어요).]
때문에 심폐소생과 함께 엑스레이 촬영, 약물 투여, 그리고 인공호흡기 처치까지 가능한 곳이 필요했습니다.
다시 말해 응급실과 중환자실이 결합한 '소생실' 차원의 치료가 절실했습니다.
보통 소생실은 권역의료센터를 포함해 대형 병원마다 1~2개씩 구비 하고 있고, 소생실에 입원하면 '팀'이 투입돼 환자를 치료하기 때문에 한 병원에 여러 환자를 이송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노영선 /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응급실에서 가장 중한 환자들을 보는 공간이거든요. 소생팀이 붙어야 하기 때문에 한 병원으로 다 갈 수는 없는 거예요. 재난 현장에서는 반드시 중한 환자들을 여러 병원으로 나눠서 분산 이송하게 돼 있습니다.]
이태원의 혼잡한 인파 탓에 구조의 골든타임을 한참을 넘겼던 상황.
이후 수도권 곳곳에 이송된 환자 대부분은 집중 응급 치료 시기도 이미 넘긴 상황이었습니다.
YTN 구수본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구수본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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