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지우고 연말 행사 취소…유통계 '이태원 참사' 애도

김진희 기자 2022. 10. 3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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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호텔·외식업계, 행사 전면 중단…관련 상품 폐기
연말 크리스마스 이벤트 일정 재검토…'코세페' 축소될 듯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조기가 게양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부터 '이태원 참사'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모든 정부부처와 관공서에 즉시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2022.10.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유통업계가 이태원 참사 여파에 핼러윈 관련 행사를 취소하고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이벤트를 잠정 보류하는 등 핼러윈 지우기에 나섰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마트, 호텔, 식음료 등 유통 기업들은 핼러윈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관련 상품을 폐기하고 있다.

최대 대목이던 핼러윈 관련 행사를 전면 중단하고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진행되는 행사 일정도 재검토에 돌입하면서 애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핼러윈 행사 취소, 연말 행사 일정 재검토…홍보 자제하며 참사 애도

롯데백화점, 롯데아울렛 등 롯데그룹은 전날 오전 일찍 핼러윈 행사 중단 방침을 결정했다. 롯데백화점은 핼러윈을 앞두고 11월2일까지 백화점 곳곳을 핼러윈 파티를 느낄 수 있도록 꾸미고 다양한 공연과 팝업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롯데아울렛은 11월6일까지 핼러윈 테마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려고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정된 대형 이벤트를 연기하거나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스타필드,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역시 이태원 참사 애도 행렬에 합류했다.

이마트와 스타벅스는 전날 오전 핼러윈 프로모션을 전면 취소하고 관련 제품을 철수했다. 스타벅스는 11월1일까지 예정돼 있던 핼러윈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전날 오전 핼러윈 프로모션 관련 음료와 푸드, MD 판매를 중지했다. 핼러윈을 기념하기 위한 매장 내 장식과 게시물 등도 떼어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내 핼러윈 관련 고지물들을 제거하고 행사 상품을 철수하고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 인지하고 고객과 직원을 위해 매장 운영을 더욱 안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가도 관련 행사를 보하고 애도 기간을 갖는다. 파라다이스호텔앤리조트, 코오롱 리조트 앤 호텔, 에버랜드 등은 전날 오전 이태원 압사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핼러윈 관련 행사를 잠정 중단·취소했다.

파라다이스호텔앤리조트는 당분간 핼러윈을 비롯한 모든 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주말에 예정된 ‘마켓 파라다이스'에서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전면 취소했다.

파라다이스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이번 참사에 깊이 애도하는 마음으로 당분간 핼러윈을 비롯한 행사는 자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오롱 리조트 앤 호텔의 경우 코오롱호텔, 마우나오션리조트, 코오롱 씨클라우드호텔, 호텔 포코 성수 등이 이태원 사고에 대한 애도기간에 동참하고자 핼러윈 프로모션 전체를 중지하고 핼러윈 장식과 이벤트 등을 모두 중단했다.

에버랜드 역시 전날부터 퍼레이즈, 공연, 불꽃놀이와 같은 핼러윈 관련 행사를 잠정 중단했다.

에버랜드 측은 "정부에서도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며 "이에 에버랜드도 애도에 동참하고자 관련 행사를 모두 중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도 편의점 GS25 등 계열사에서 진행하던 핼러윈 관련 행사를 중단했다. GS25 관계자는 "후원사로 참여한 '2022스트라이크뮤직페스티벌' 등 핼러윈 관련 행사도 오늘 취소돼 더 이상 부스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백화점 3사, 핼러윈 이어 크리스마스·연말 행사 보류…'코세페' 축소 전망

백화점업계는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핼러윈 관련 행사 취소와 함께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진행되는 집객행사도 잠정 연기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주나 앞당긴 10월 말 크리스마스 단장 행사를 시작했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와 무역센터점 정문 광장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통나무집, 조명 등 다양한 조형물로 구성된 'H빌리지'를 조성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연말 집객 행사와 같은 대형 이벤트는 운영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크리스마스를 포함해 향후 진행하는 행사 개최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은 11월3일부터 예정돼 있던 연말 맞이 외관 장식 행사도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핼러윈 관련 이벤트와 고지물 게시는 전면 취소했다"며 "향후 연말에 진행되는 행사들에 대해 일정 연기 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아직 연말 행사 개최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된 만큼 재검토가 불가피해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주말이 지난 뒤 향후 방향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태원 참사로 이날 오전 11시30분 예정된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개막식 행사도 취소됐다. 코세페는 정부와 전국 17개 시·도가 후원하며 주요 대형마트사가 신선식품·생필품 등 세일 행사를 일제히 개최해 내수시장 활성화를 촉진하는 행사다.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운영된다.

코세페 추진위는 전날 개막식 취소를 발표하며 본 행사 내용과 취지를 검토해 일부 축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코세페에 참여하는 유통업체들 역시 주죄 측 결정에 따라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행사 대부분이 핼러윈 행사나 집객행사가 아닌 할인, 1+1 프로모션 등이어서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세페와 관련해 업체가 별도 행사를 진행하는 건은 거의 없다"며 "추진위가 정하는 대로 행사 내용이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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