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유방암 딛고 피어난 시민배우의 꿈

김여진 2022. 10. 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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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40대 시민배우가 지난 29일 2022춘천연극제 폐막행사의 메인 공연 주연으로 발탁, 열연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민배우 조현아(41)씨는 이날 춘천시민극단 봄내가 올린 첫 작품 '모텔 판문점'의 주연 '달래' 역을 맡아 이날 무대에 올랐다.

이번 연극제를 통해 무대의 꿈을 이룬 시민들은 이밖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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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조현아씨, 연극 도전
춘천연극제 폐막행사 주연 발탁
“힘들었던 투병 중 연기 돌파구”
▲ 유방암으로 투병중인 시민배우 조현아씨가 춘천시민극단 봄내의 ‘모텔판문점’ 주연을 맡아 2022춘천연극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진은 지난 29일 공연 모습.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40대 시민배우가 지난 29일 2022춘천연극제 폐막행사의 메인 공연 주연으로 발탁, 열연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민배우 조현아(41)씨는 이날 춘천시민극단 봄내가 올린 첫 작품 ‘모텔 판문점’의 주연 ‘달래’ 역을 맡아 이날 무대에 올랐다.

19년차 대학병원 간호사로서 쌍둥이를 키운 워킹맘이었던 그가 연극에 도전하게 된 것은 올해 1월 유방암 판정을 받은 이후다. 휴직 후 지난 3월부터 연극아카데미에 참여하며 연극을 삶의 에너지로 삼았다. 오래 활동해온 배우처럼 그는 금방 무대와 하나가 됐다. 소소연극제 ‘독백 경연대회’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데 이어 남남북녀가 판문점에서 결혼한다는 설정의 이번 작품에서 24살의 주인공 배역을 따냈다.

조씨는 2017년 처음 암을 발견, 1년간의 치료를 마쳤지만 올해 재발 소식을 들었다. 그는 공연 후 본지와 만나 “첫 투병 때 무의미하게 보냈던 시간들이 있었다. 장기전을 준비해야 하는만큼 똑같이 가는 시간을 하고 싶은 것으로 채워보자고 결심했다. 힘들었지만 연극이 돌파구가 됐다”고 했다.

연극 도전은 춘천시청 공지를 본 남편이 먼저 제안했다. 신청 마감 후였지만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연극제 사무국에 메일을 보냈고 막차를 탔다.

올해 11세의 쌍둥이도 엄마 덕분에 올해 처음 연극을 접했다. 작품 속 북한사투리를 따라할만큼 엄마의 작품을 함께 즐겼다. 조씨는 “40세 평생 갇힌 삶 속에서 살다가 하고 싶은 일을 처음 했다. 이런 행운이 언제 올지 모를만큼 꿈같은 계절을 보냈다”고 했다.

이번 연극제를 통해 무대의 꿈을 이룬 시민들은 이밖에도 많다. 부친 ‘갑산’ 역할로 조씨와 호흡을 맞춘 김진국 씨도 “올해 환갑인데 30년 전 접었던 극작가의 꿈을 다시 펼치게 돼 기뻤다. 1분 1초도 놓치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조현아 씨는 “건강이 허락된다면 내년에는 음악극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밝은 표정으로 덧붙였다. “모두들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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