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생존율 3배 높이는 '심폐소생술' 알았더라면
우리 몸에는 가슴과 배가 나뉘는 부분에 '횡격막'이라는 넓은 막이 있다.
이 막이 아래로 내려가면 폐가 부풀어 올라 외부의 공기가 폐로 들어오게 되고, 이 막이 위로 올라가면 폐가 수축하며 폐 속의 공기가 외부로 나가면서 숨을 쉬게 된다. 넘어져 깔리면 가슴에 강한 압박으로 공기가 폐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산소 부족으로 사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 넘어졌을 때는 머리를 감싸고 팔과 다리를 최대한 몸 쪽으로 끌어당겨서 가슴이 눌리는 것을 최대한 막아 숨을 쉴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소가 부족해 호흡곤란이나 심장정지 등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정지가 발생한 환자에게 인공순환과 인공호흡을 제공해 환자의 심장 박동이 회복될 때까지 환자의 뇌와 심장에 산소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심장정지 발생 후 4~5분이 지나면 뇌에 손상이 진행되기 시작하므로 심장정지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또 119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소요시간을 10분 이내로 잡더라도 그 이전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뇌손상과 이에 따른 상황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로부터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대전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원석 교수는 "심폐소생술은 일상생활에서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응급 처치"라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평소에 심폐소생술에 대해 배우고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에 앞서 환자의 의식 상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쓰러진 환자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며 "괜찮으세요, 눈 떠 보세요" 하고 소리치며 환자의 몸 움직임이나 대답 등으로 반응을 확인하고 동시에 숨을 쉬는지 또는 비정상 호흡을 보이는지를 관찰한다.
그 다음으로는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환자의 반응이 없을 경우 지체 없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만약 혼자일 경우 119에 바로 신고를 하고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을 경우 큰 소리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한다.
본격적인 심폐소생술을 위해 딱딱하고 평평한 표면 위에 환자의 등이 바로 닿도록 눕힌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사람은 환자의 어깨위치의 옆에서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이 좋다. 심폐소생술은 '가슴 압박 30회 대 인공호흡 2회'의 비율을 원칙으로 한다.
가슴 압박을 위해서는 환자의 가슴 중앙에 깍지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양팔을 쭉 편 상태에서 체중을 실어 환자의 몸과 팔이 수직이 되도록 한다. 가슴압박의 속도는 성인을 기준으로 분당 100~120회를 기준으로 가슴이 5~6cm 깊이로 눌릴 정도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다. 또 가슴압박 이후 다음 압박을 위한 혈류가 심장으로 충분히 채워지도록 각각의 압박 이후 가슴의 이완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한다.
그 다음으로 인공호흡은 심정지 환자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다. 먼저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서 환자의 기도를 개방시킨다. 머리를 젖혔던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서 막고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은 뒤에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2초 동안 서서히 숨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인공호흡 방법을 모르거나 꺼려지는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가슴압박만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반복하던 중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호흡도 회복되었는지를 확인한다. 호흡이 회복되었으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그 후 계속 움직이고 호흡을 하는지를 관찰한다. 만약 환자의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어지면 심장정지가 재발한 것이므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즉시 다시 반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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