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검찰사와 수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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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檢察)과 같은 한자를 쓰는 '검찰사'가 있다.
울릉도검찰사 이규원(1833~1901)은 조선 말기 독도 영유권 수호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일본인이 불법적으로 울릉도에 들어와 벌채한다는 강원감사의 보고에 따라 그는 1882년 검찰사로서 울릉도로 건너가 샅샅이 수색 토벌한 뒤 '울릉도 검찰 일기'를 남겼다.
이규원 검찰사 임명 무렵 일본측 외교 책임자는 이노우에 가오루(井上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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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檢察)과 같은 한자를 쓰는 ‘검찰사’가 있다. 단속하고 살핀다는 점에서는 일견 비슷한 활동이긴 하지만 요즘의 검찰과는 여러 면에서 사뭇 다르다. 울릉도검찰사 이규원(1833~1901)은 조선 말기 독도 영유권 수호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철원 출신으로 무과에 급제해 어영대장을 거쳐 1900년 함경북도관찰사 겸 재판소 판사를 맡아 평생 일만 했다고 할 정도로 공직에 충실했고 매우 겸손했다.
일본인이 불법적으로 울릉도에 들어와 벌채한다는 강원감사의 보고에 따라 그는 1882년 검찰사로서 울릉도로 건너가 샅샅이 수색 토벌한 뒤 ‘울릉도 검찰 일기’를 남겼다. 1884년 3월 울릉도첨사가 신설돼 삼척영장이 겸하고, 울릉도 이주를 본격화해 1895년 울릉도감으로 발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전에도 울릉도 관리의 중심에 삼척이 있다. 삼척영장과 삼척영장 휘하의 월송만호는 ‘울릉도수토관’으로 활동했다. 1694년 최초의 수토관은 삼척영장 장한상으로 현재의 장호항인 장오리진 대풍소에서 출항했다.
이후 주기적으로 삼척포, 울진의 죽변진과 울진포, 평해의 구산포 등에서 출발해 거친 뱃길을 헤치고 관리 업무를 계속하며 상세한 울릉도 지도를 남겨 우리의 강역임을 굳건히 했다. 강원도 동해안 주민들은 목선을 탄 수토관 일행이 혹여 난파당해 표류할까봐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높은 산봉우리에 번갈아 올라 망을 봤으며, 필요한 경비와 인력도 댔다. 울릉도에서는 독도가 보이고, 강원도에서는 울릉도를 육안으로 관찰하는 숙명적인 지리적 관계 속에서 강원도민은 독도수호사의 알맹이였다. 한국이사부학회는 10월 27~28일 ‘삼척, 수토사와 독도수호의 길’ 학술행사를 개최했다. 삼척포진성과 월송포진성 그리고 삼척영장 비와 후망지 유적 등 다양한 역사유산이 국가 문화재정책에서 소외된 것에 개탄했다.
이규원 검찰사 임명 무렵 일본측 외교 책임자는 이노우에 가오루(井上馨)였다. 그는 조선정부의 항의를 받고 일본인의 울릉도 출입을 불법 행위로 금지하며 수그렸지만, 10여년 뒤에는 경복궁 민비 시해 현장에 있었다. 독도를 노리는 일본과의 관계 속에서 일본제국의 침략 상징 욱일기를 꽂은 해상자위대 관함식 참가는 무모한 결정으로 비친다. 외국군대를 이용해 국방을 지키겠다는 것만큼 하수의 전략은 없다. 자국이 아닌 타국 이익을 우선하는 외교는 없다.
박미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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