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김철웅 대표 "에코마케팅, 기업 살리는 병원이죠"
'퍼포먼스 마케팅' 국내 첫 도입, '디지털 마케팅' 선두
기업 발굴→투자→육성→회수 '비즈니스 부스팅' 도전장
이를 통해 클럭·오호라·안다르 등 업계 선두 브랜드 일궈
"비즈니스 부스팅 100% 성공률, 힘든 기업 살려낼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클럭’과 ‘몽제’, ‘오호라’, ‘안다르’ 모두 ‘비즈니스 부스팅’ 성과입니다.”
28일 서울 강남구 학동 에코마케팅(230360)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김철웅 대표는 “그동안 자체 혹은 기업 투자를 통해 추진한 ‘비즈니스 부스팅’ 사업은 현재까지 100% 성공률을 이어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코마케팅은 검색광고와 배너광고, SNS광고 등 ‘디지털 마케팅’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액 2297억원을 올린 중견기업이다. 에코마케팅은 금융과 콘텐츠, 패션, 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산업에 속한 국내외 유수 업체들과 협력한다. 에코마케팅과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협력하는 업체들은 통상 10년 이상 관계를 이어간다.
김 대표는 인터넷 뱅킹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향후 인터넷 대출 시장이 유망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그는 2003년 티엔티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한 뒤 인터넷 뱅킹시스템을 만들어 금융권에 공급하는 사업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 뱅킹을 널리 알리기 위해 광고대행사들을 찾았다.
김 대표는 “광고대행사들을 방문해 ‘얼마를 지불할테니 매출 얼마를 보장해달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하나같이 ‘매출을 보장해줄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 광고는 공급자 위주 시장이며,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건 관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이를 마케터로서 다시 생각해보니 ‘매출 등 성과를 보장해주는 광고가 있다면 관련 시장을 장악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업한 이듬해 회사명을 ‘에코마케팅’으로 바뀐 뒤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철저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퍼포먼스 마케팅’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말 그대로 매출 등 ‘성과’(퍼포먼스)를 보장해주는 광고 방식이었다. 이렇듯 퍼포먼스 마케팅을 도입한 결과, 에코마케팅은 현재까지 국내 디지털 마케팅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간다.
그러던 김 대표는 마케팅 외에 기획, 제조, 물류까지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모든 과정을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부스팅’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기업 발굴에서 투자, 육성, 회수로 이어지는 사업모델을 말한다. 미국 스라시오, 독일 로켓인터넷 등이 비슷한 형태 사업을 운영한다.
김 대표는 우선 미니 마사지기 ‘클럭’, 매트리스 ‘몽제’ 등 자체 제품을 출시한 뒤 비즈니스 부스팅 사업 가능성을 지켜봤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클럭’은 2018년 출시한 뒤 현재까지 1000만개 이상 판매했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사용해본 셈이다. 몽제 역시 2년여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는 “마사지기는 통상 중장년이 구매한다는 통념을 깨고,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클럭을 MZ세대가 구매한 뒤 부모님 등에 선물하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비즈니스 부스팅 사업과 관련, 투자할 기업 물색에 나섰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셀프 젤 네일 ‘오호라’ 사업을 운영하던 글루가였다. 그는 “글루가는 방문할 당시만 해도 적자를 내던 회사였다. 이후 마케팅 전문가들을 대거 파견하는 등 변화를 주면서 투자한 지 6개월 만에 월 170억원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에코마케팅 비즈니스 부스팅 사업에 있어 가장 큰 성공 사례로 애슬레저 업체 ‘안다르’를 꼽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안다르는 지난해 파산 직전까지 갔던 회사다. 하지만 투자한 뒤 1년 만에 국내 애슬레저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며 “투자할 당시 150억원이었던 안다르 기업 가치는 현재 4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글루가, 안다르 이후에도 ‘감탄브라’, ‘원더브라’ 등으로 잘 알려진 그리티, 반려동물 용품업체 미펫 등에 투자한 뒤 회사를 ‘환골탈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에코마케팅하면 ‘기업을 살리는 병원’이란 말을 듣고 싶다. 망해가는 회사를 살리는 것도 그렇지만, 창업한 지 얼마지 않은 회사를 크게 키우는 것 역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병원’을 넘어서 기업이 아예 아프지 않도록 관리하는 수준까지 기술과 경험을 끌어올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강경래 (but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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