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리, 팝핀현준 만나 찾은 새로운 삶의 의미 [RE:TV]

'스타다큐 마이웨이' 30일 방송

(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박애리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팝핀현준을 만나 새로운 삶의 목표를 찾았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국악인 박애리와 댄서 팝핀현준 부부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박애리의 친정에 갔다. 박애리는 오 남매 중 막내다. 가족들은 박애리가 결혼하기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했다. 박애리의 언니, 오빠는 일찍 어머니를 잃은 막냇동생을 안쓰러워했다. 박애리는 "대학 원서를 쓰는데, 아빠가 서울로 대학 안 가면 안 되겠느냐고 했었다. 근데 서울로 가겠다는 말을 못 하겠고 알겠다는 대답도 못 하겠더라.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뒤 엄마가 '땅을 파서라도 보내줄게. 가고 싶은 학교 가거라'라고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애리가 소리를 시작한 것도 어머니 덕분이었다. 박애리의 어머니는 9살인 박애리를 국악원에 데려갔는데, 박애리는 "국악원이 뭐하는 곳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판소리를 듣는 순간 좋고 배우고 싶었다. 어머니가 어떻게 내가 소리를 좋아할 걸 아셨을까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런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박애리는 삶의 의미를 잃은 듯한 기분이었다. 박애리는 "저한테는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 나도 그만 살아도 좋겠다 싶을 만큼이었다. 주변에서 '엄마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네가 그렇게 울면서 지내면 너 걱정돼서 좋은 데 가시겠냐. 엄마 걱정 안 하게 보란 듯이 더 잘 살아야지'했다. 그래서 엄마가 어디선가 보고 계실 테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큰 공연을 앞두고 있으면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엄마한테 기도를 한다"고 말했다.

박애리는 팝핀현준을 만나기 전까지는 언제 이 생을 그만둬도 아깝지 않을 만큼 후회 없이 살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남편을 만난 후 그 생각은 사라지게 됐다. 박애리는 "언제 그만둬도 좋겠다고 생각했던 그 삶이 끝이 나고, 더 예쁘게 살아야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애리는 시어머니와 같이 산다. 박애리는 "어머니께서 저를 키워주고 계신다"고 고마워했다. 어머니는 "박애리는 정말 착하다. 미운 짓을 안 한다. 박애리가 나쁘다고 하면 그 사람이 더 나쁜 사람이다"고 말했다. 박애리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시어머니를 보내주신 것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시집을 잘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팝핀현준은 어머니와 박애리의 사이가 좋은 게 자신에게도 복이라고 했다. 박애리는 "아들이 잘해서 아름다운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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