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美 빅테크, 시가총액 일주일새 3500억 달러 증발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2. 10. 31.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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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빅테크, 시가총액 일주일새 3500억 달러 증발
▲美 디젤 재고 2008년 이후 최저...'경유 대란' 우려
▲러시아, 흑해 곡물수출 협력 중단
▲폭스콘, 中 정저우 공장 코로나 확산 비상...'집단 탈출'까지
▲美 9월 펜딩 주택판매지수 전월대비 10.2%하락...2020년4월 이후 최저
▲세계 설탕 생산 1위 인도, 수출 제한 1년 연장

美 빅테크, 시가총액 일주일새 3500억 달러 증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잔인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 지난 24~28일 한 주간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은 총 3천500억 달러(약500조 원)가 줄어들었습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4분기 전망이 낮았던 탓으로 풀이됩니다.

각각 지난 27일과 26일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과 메타의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21일 119.32달러였던 아마존 주가는 일주일 후인 28일에는 103.41달러로 13.3%(15.9달러) 낮아지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시총도 1조2천145억 달러에서 1조530억 달러로 무려 1천615억 달러(230조2천182억 원)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메타 주가도 130.01달러에서 99.20달러로 23.7%(30.81달러)로 하락하며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습니다.

시총 역시 3천446억 달러에서 2천630억 달러로 816억 달러(116조3천208억 원)가 줄어들었고, 시총 순위 20위 밖으로도 밀려났습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도 101.48달러에서 96.58달러로 4.5%(4.63 달러) 떨어져 몸집이 1조3천68조 원에서 1조2천480억 달러로 588억 달러(83조8천194억 원) 줄어들었습니다.

MS 주가는 242.12달러에서 235.87달러로 2.5%(6.25달러) 떨어지며 몸집도 1조8천30억 달러에서 1조7천580억 달러로 450억 달러(64조1천475억 원) 줄었습니다.

반면, 애플은 유일하게 147.27달러에서 155.74달러로 5.7%(8.47달러) 상승하며 몸집도 2조3천680억 달러에서 2조5천30억 달러로 1천349억 달러(192조3천억 원) 부풀렸습니다.

아이폰 매출이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체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습니다.

美 디젤 재고 2008년 이후 최저...'경유 대란' 우려

미국의 경유(디젤) 재고가 2008년 이후 최소 수준으로 줄어 가격 급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4일 기준 경유 재고가 25일 치 밖에 남아 있지 않다면서, 이는 2008년 이후 최소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경유 재고 수준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고 시인한 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동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이미 난방용 등유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어 에너지 비용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실제로 경유 소매가격이 휘발유보다 갤런당 1.45달러(약 2천58원) 높아졌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백악관 관리는 행정부가 동부 해안을 포함한 미 전역의 경유 재고 수준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비축량 확대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흑해 곡물수출 협력 중단

러시아가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인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크림반도에 주둔한 자국 흑해함대를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공격했다는 이유 때문에서 인데,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사실상 다시 막히게 됐습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이행돼 온 농산물 수출에 관한 협정에 더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흑해를 지나는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이 협정이 중단되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은 다시 막히게 됩니다.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다시 끊기면 세계 식량 위기가 다시 악화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결정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으로, 기아 위기를 증폭시킬 것"이라면서 "협정은 유엔 협상으로 체결된 것인 만큼 그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드론 공격 주장을 즉각 부인하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연설에서 "러시아의 터무니없는 조치에 유엔과 주요 20개국 등 국제사회가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거짓 구실로 협정을 파기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모든 국가가 러시아에 '기아 게임'을 멈추고 의무를 다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요 곡물 수출을 방해하는 행위는 전 세계의 식량난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러시아의 협정 중단은 인도주의적 위기를 악화시켜 식량을 무기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성명을 내고 "모든 당사국은 중요한 인도주의적 노력인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위험에 빠뜨리는 어떤 일방적 행위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의 밀,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수출국 중 하나로, 올해 2월 전쟁 발발 이후 흑해를 통한 수출 길이 막히면서 전 세계 식량 시장이 요동쳤습니다.

그러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를 받아들여 흑해를 지나는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을 11월 19일까지 120일간 한시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의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 협정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흑해 항로를 이용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재개됐고, 러시아도 자국 곡물과 비료 수출에 대한 서방의 금융 등 제재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곡물 수출 협정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900만톤 이상의 곡물을 수출했고, 전쟁 발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세계 식량 가격도 상당 부분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당사국들이 협정 만료를 앞두고 연장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이유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세계 곡물 가격이 다시 들썩일 것으로 우려됩니다.

폭스콘, 中 정저우 공장 코로나 확산 비상...'집단 탈출'까지
 
중국 곳곳에서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애플 최대 협력업체 대만 폭스콘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약 30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통제가 안 되는 것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의 집단 탈출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인구 1천만명의 정저우는 이달 중순부터 지역에 따라 전면 외출 금지 혹은 주거 단지 이탈 금지 명령을 내렸고, 비필수 사업장은 폐쇄했습니다.

이에 따라 폭스콘 정저우 공장도 지난 19일 이후 관내 식당을 폐쇄하고 봉쇄된 채 외부와 차단된 '생산 버블' 내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셜미디어에는 이 공장의 엄격한 방역 통제와 현장의 끔찍한 상황에 대한 불만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폭스콘 노동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며칠간 공장 단지 내에서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자는 이들을 다른 노동자들과 분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노동자들은 공장 단지 내 감염자 수가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고, 일부 직원이 탈출을 시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29일부터 폭스콘 공장을 탈출한 직원들이 짐과 이불 등을 들고 고속도로를 따라 걷거나 밀밭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이 올라왔습니다.

앞서 폭스콘은 지난 26일 정저우 공장의 감염자 수가 2만명 가까이 된다는 루머를 부인하며 감염자 규모가 작고 통제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美 9월 펜딩 주택판매지수 전월대비 10.2%하락...2020년4월 이후 최저

지난 9월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펜딩 주택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28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9월 펜딩 주택판매 지수는 전월보다 10.2% 하락한 79.5를 기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4% 하락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날 수치는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당시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70까지 하락했었습니다.

9월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31% 하락했습니다.

해당 지수는 2001년 계약 활동을 100으로 두고 수치를 산정합니다.

지역별로 보면 9월 펜딩 주택판매 지수는 전체 4개 지역에서 모두 떨어졌습니다.

북동부 지역이 전월보다 16.2% 하락해 해당 지역 주택판매가 가장 많이 줄었고, 서부 지역은 11.7% 떨어졌습니다.

중서부 지역은 8.5%, 남부 지역은 8.1% 하락했습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계속된 인플레이션이 주택시장에 매우 해를 끼치고 있음이 확인됐다"라며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한동안 7% 근방을 웃도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설탕 생산 1위 인도, 수출 제한 1년 연장

세계 설탕 생산 1위이자 수출 2위 국가인 인도가 설탕 수출 제한 조치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30일(현지시간)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내년 10월 말까지 설탕의 자유로운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관련 안을 마련했습니다.

다만, 인도 정부는 설탕 수출을 완전히 금지하지는 않고 대신 향후 1년간 수출 물량을 약 800만t으로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월 자국 내 시장 가격 안정을 위해 설탕 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했던 인도 정부가 앞으로 1년 더 수출 물량을 엄격하게 통제하겠다는 것입니다.

인도의 올해 설탕 생산량은 약 3천6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1∼2022 마케팅연도(매년 10월 시작)에는 설탕 수출량이 약 1천만t으로 묶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 정부가 설탕 수출 제한 조치를 연장하는 것은 설탕 가격이 요동치는 등 국내외 시장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국제 설탕 가격은 세계 수출 1위 브라질의 생산량 감소와 석유 가격 인상 등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인도는 올해 자국 식량 안보를 이유로 잇따라 곡물 등 식품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정부가 직접 밀 수출을 통제하는 제한 조치를 도입했습니다.

정부가 다른 나라 요청 등으로 허가한 경우만 수출하도록 한 것입니다.

지난 8월에는 밀가루 수출까지 제한했고, 지난 9월에는 부스러진 쌀알(싸라기·broken rice)의 수출을 금지하고 일부 쌀 품종에 대해서는 20%의 수출관세를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인도 정부가 이런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할 때마다 관련 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등 국제 곡물시장에서 큰 충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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