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도료부터 친환경 세척제까지 영역 확장… ‘현장 중심’ 경영 눈길
강소기업이 미래다 취재팀 2022. 10. 31. 03:07
[강소기업이 미래다]
바이켐㈜
바이켐㈜
바이켐㈜은 1977년 창립 이래 46년 전통을 이어오는 각종 특수도료 제조업체로 충남지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이다. 일반 소비자들에겐 ‘백양페인트’라는 브랜드 명칭으로 더 친숙한 회사이기도 하다. 일찍부터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 덕분에 저독성 특수도료 희석제 외에도 세척제와 리사이클 사업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바이켐은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연구개발을 통해서 품질을 높여나가는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제조공정 과정에서의 ESG 경영원칙을 일찌감치 도입해 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창업자 이범환 회장은 50여년간 중소기업을 경영해 온 살아있는 업계의 선구자로 통한다. 이 회장은 “세척제 독성을 낮추고 제조과정에서 오존층 파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등 친환경적 제품 생산에도 많은 투자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1992년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저독성 도료희석제와 세척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유독성 원료인 TCE, MC, NPBr, DCP 등을 사용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독성이 낮은 원료들을 찾아 제품을 개발 생산해 수많은 산업현장에 선보이고 있다.
정밀기계, 첨단 부품 업계 수요 높아… 세계 시장서도 인정
바이켐은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연구개발을 통해서 품질을 높여나가는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제조공정 과정에서의 ESG 경영원칙을 일찌감치 도입해 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창업자 이범환 회장은 50여년간 중소기업을 경영해 온 살아있는 업계의 선구자로 통한다. 이 회장은 “세척제 독성을 낮추고 제조과정에서 오존층 파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등 친환경적 제품 생산에도 많은 투자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1992년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저독성 도료희석제와 세척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유독성 원료인 TCE, MC, NPBr, DCP 등을 사용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독성이 낮은 원료들을 찾아 제품을 개발 생산해 수많은 산업현장에 선보이고 있다.
정밀기계, 첨단 부품 업계 수요 높아… 세계 시장서도 인정
바이켐의 역사는 분골쇄신의 정신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산과 기술력을 발판 삼아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현재까지도 특수도료 희석제 시장의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엔 전기전자 정밀기계 및 첨단 부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업계에서도 세척제를 공급하며 세계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ESG 경영과 인간존중 자세로 쾌적한 환경, 깨끗한 일터,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을 두루 확보하며 친환경적인 세척제 생산에 매진한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게 됐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ESG 경영과 인간존중 자세로 쾌적한 환경, 깨끗한 일터,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을 두루 확보하며 친환경적인 세척제 생산에 매진한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게 됐다”고 전했다.
바이켐이 개발한 ‘BCS 시리즈’는 정밀금속 세척공정에서 발생하는 전기·전자 반도체 정밀기계 부품의 세척이나 윤활유, 절삭유 등의 각종 오염된 물질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동시에 안전하고 저독성이라는 공통 특징이 있다.
한편, 리사이클 사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 친환경을 주목적으로 하는 리사이클 사업에 있어 회분식 및 연속식 반응증류 설비를 갖추고 폐유기용제를 정제해 고순도의 원료로 리사이클링하는 등 친환경적인 산업현장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바이켐의 정제 리사이클 공정은 오염된 폐유기용제를 99.9%의 고순도로 정제한 후 자원을 재활용하고 새롭게 창조해 친환경 제품으로 원가 경쟁력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위기 속에서 빛난 발로 뛰기… “답은 오직 현장에 있다”
한편, 리사이클 사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 친환경을 주목적으로 하는 리사이클 사업에 있어 회분식 및 연속식 반응증류 설비를 갖추고 폐유기용제를 정제해 고순도의 원료로 리사이클링하는 등 친환경적인 산업현장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바이켐의 정제 리사이클 공정은 오염된 폐유기용제를 99.9%의 고순도로 정제한 후 자원을 재활용하고 새롭게 창조해 친환경 제품으로 원가 경쟁력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위기 속에서 빛난 발로 뛰기… “답은 오직 현장에 있다”
바이켐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이 회장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그는 작은 화학제품 유통 가게였던 백양화공약품상사를 현재의 바이켐으로 성장시켰다. 지금도 회사에 들어서면 소탈하게 회사 곳곳을 정리 정돈하고 현장을 손수 청소하며 솔선수범을 실천한다. 본보가 취재를 위해 충남 예산군 본사에 방문했을 때에도 회사 입구에서 조경수 가지 전정으로 직접 조경 관리를 하고 있었다.
이 회장은 “기업의 CEO는 국가와 사회를 넘어 사내 임직원들을 섬기는 자리”라며 “스스로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직원들도 공감하여 책임감을 갖고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 경영과 관련해서도 “임직원들의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으로 생각한다”며 “경영자의 솔선수범과 준법정신이 기본이며, 사내 임직원들에게 업무 실적 등 통계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이 회사의 이익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자를 포함해 전 임직원 모두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제품을 개발하고 보다 우수한 상품을 더 좋고, 더 빠르고, 더 싸게 고객들에게 선보여야 신뢰를 얻으며 기업의 가치가 상승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 대표자 개인이 아닌 임직원 모두 프로페셔널한 자세와 노력이 쌓여 성장한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기업의 CEO는 국가와 사회를 넘어 사내 임직원들을 섬기는 자리”라며 “스스로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직원들도 공감하여 책임감을 갖고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 경영과 관련해서도 “임직원들의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으로 생각한다”며 “경영자의 솔선수범과 준법정신이 기본이며, 사내 임직원들에게 업무 실적 등 통계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이 회사의 이익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자를 포함해 전 임직원 모두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제품을 개발하고 보다 우수한 상품을 더 좋고, 더 빠르고, 더 싸게 고객들에게 선보여야 신뢰를 얻으며 기업의 가치가 상승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 대표자 개인이 아닌 임직원 모두 프로페셔널한 자세와 노력이 쌓여 성장한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말보다 실천을 우선하는 것을 경영의 철칙으로 삼고 있다. 그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사업성이 보인다면 발 빠르게 실천으로 옮긴다. 실제로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반 토막이 나자 시장 개척 필요성을 느끼고 중국과 동남아 등지로 시장조사를 위해 매주 출장을 가며 직접 업계 제조기업과 도소매상, 고객을 찾아 시장을 분석해 새로운 판매 전략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창업 초반에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생산과 기술현장을 혼자 찾아다니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출장 과정에서 얻은 생산, 기술 등을 통해 벤치마킹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기업은 고객에게 신뢰 지켜나가는 것”… 임직원 소통과 자기개발 강조
“기업은 고객에게 신뢰 지켜나가는 것”… 임직원 소통과 자기개발 강조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를 묻자 이 회장은 “고객, 관계사, 임직원 모두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고객과 가깝게 소통하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7월 경기 안산시 팔곡동에 서비스 센터를 준공했다. 현재 수도권에 위치한 고객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제품의 사용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고객들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신뢰감을 더욱 높이게 됐다”고 센터 개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세계무대에 꾸준히 도전하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가 개척하고 땀의 대가와 가치를 잘 알아야 한다”며 “자존감은 높이되 자존심은 낮추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80세인 이 회장은 경영자에게 있어 건강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성실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생계를 위해 신문 배달을 하며 새벽에 눈을 뜨는 것이 습관이 돼 지금도 가장 먼저 본사와 공장을 순찰하고 위험요소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을 첫 번째 일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바이켐은 제조공정과 품질혁신을 위해 5개년 계획을 세우며 디지털화 설비 전환계획을 선보였다. 이 밖에 국가에서 지원하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뿐만 아니라 공정의 품질 개선과 연구개발(R&D)사업도 함께 수행 중이다.
이 회장은 “급변하는 대내외적인 환경과 경제 위기가 걱정이 있다”면서도 “직원들에게 안전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고 설비를 증설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매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80세인 이 회장은 경영자에게 있어 건강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성실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생계를 위해 신문 배달을 하며 새벽에 눈을 뜨는 것이 습관이 돼 지금도 가장 먼저 본사와 공장을 순찰하고 위험요소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을 첫 번째 일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바이켐은 제조공정과 품질혁신을 위해 5개년 계획을 세우며 디지털화 설비 전환계획을 선보였다. 이 밖에 국가에서 지원하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뿐만 아니라 공정의 품질 개선과 연구개발(R&D)사업도 함께 수행 중이다.
이 회장은 “급변하는 대내외적인 환경과 경제 위기가 걱정이 있다”면서도 “직원들에게 안전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고 설비를 증설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매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범환 회장 인터뷰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피땀 흘려 노력”
초창기 백양페인트로 유명한 특수도료 회사 바이켐의 이범환 회장은 공부와 책에 대한 열정과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경영자이다.
“항상 배우는 자세”… 정신력으로 버틴 유년시절
이 회장은 자신이 겪어온 세대는 춥고 배고프며 돈이 없어 학교도 못가는 세대였다면서 “부모님들은 6·25전쟁을 겪으면서 대부분 일찍 돌아가시고, 스스로 생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피땀나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국민(초등)학교에 다니던 때부터 오전 5시면 일어나 신문 배달하고 혼자 수제비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하며 등교해야만 했다. 육성회비(사친회비) 미납자 명단에 항상 이름이 올라가 있기도 했다. 점심은 수돗물로 배를 채우고 하교를 하면 미8군 정문 앞에서 흙먼지 뒤집어쓰며 어설픈 구두닦이로 생계를 해결하는 고달픈 어린 시절을 보냈다. 때로는 지역 불량배들에게 하루 수입을 모두 빼앗기기도 했다.
이 회장은 춥고 배고픔을 극복하기 위해선 24시간을 쪼개 스스로 공부해야 하겠다고 결심해 항상 버스나 전차 등 이동 중에도 책을 곁에 두었다. 그는 “전등이 없던 시절엔 책 읽다가 깜박 졸아서 등잔불에 눈썹이나 머리카락을 태우는 건 자주 있던 일이라 지금도 머리카락 탄 냄새를 잊을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가난한 형편 때문에 헌 교과서를 사기 위해 청계천 중고책방 단골이 된 일화도 소개했다. 이 회장이 항상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도 어린 시절의 뼈아픈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공부하고 싶어 독학으로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했던 경험이 지금도 몸에 배어 있으며, 그때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이 신념으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인성·창의 갖춘 인재양성 절실… “기업 위한 정책 필요”
이 회장은 자기개발을 위해 책 읽기를 강조한다. 오늘날 교육이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에 치중되며 인성과 윤리. 도덕과 예절 등 인문학적 소양은 놓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도 했다. 그는 “인성을 중점으로 한 교육혁신이 필요하다”며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책임감 있는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산업 현장의 신입 직원들을 보면 주어진 공통 업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스스로 주도적인 업무 진행이 어려워 보일 때가 많다고 걱정했다.
자수성가한 CEO로서 미래 세대들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이 회장은 “6·25전쟁으로 인해 가난과 질병의 위험 속에서도 1년 내내 휴가도 없이 하루 14시간 이상 일했는데, 육체의 고통은 모두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금 산적해 있는 어려운 국내외 문제들은 건강한 정신만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세대가 어렵게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질 것 같아 걱정이 앞설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중소기업 경영자로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국내 기업들이 지속성장 경영을 위해선 자유시장 경제체제 기반의 선진화된 국가경영 시스템과 국민을 위한 좋은 법 제정, 국회에선 정책 혁신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고도화된 세계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승부를 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현장에 걸맞은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재정적인 한계를 무릅쓰고 투자를 하려고 해도 각종 규제와 인허가 문제, 반(反)기업 법률 등 여러 제약들로 인해 투자 의욕 상실과 환율과 금리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도 말했다.
이 회장은 “기업의 투자는 곧 국가의 성장이고 나라가 강하지 못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하듯이 우리도 주변국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 경제 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경륜과 지혜가 넘치는 정치 지도자들이 많아지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탁상행정보단 기업 발전을 저해하는 규범들을 조속히 폐기하고 산업 생태계 속에서 답을 찾는 정책이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항상 배우는 자세”… 정신력으로 버틴 유년시절
이 회장은 자신이 겪어온 세대는 춥고 배고프며 돈이 없어 학교도 못가는 세대였다면서 “부모님들은 6·25전쟁을 겪으면서 대부분 일찍 돌아가시고, 스스로 생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피땀나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국민(초등)학교에 다니던 때부터 오전 5시면 일어나 신문 배달하고 혼자 수제비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하며 등교해야만 했다. 육성회비(사친회비) 미납자 명단에 항상 이름이 올라가 있기도 했다. 점심은 수돗물로 배를 채우고 하교를 하면 미8군 정문 앞에서 흙먼지 뒤집어쓰며 어설픈 구두닦이로 생계를 해결하는 고달픈 어린 시절을 보냈다. 때로는 지역 불량배들에게 하루 수입을 모두 빼앗기기도 했다.
이 회장은 춥고 배고픔을 극복하기 위해선 24시간을 쪼개 스스로 공부해야 하겠다고 결심해 항상 버스나 전차 등 이동 중에도 책을 곁에 두었다. 그는 “전등이 없던 시절엔 책 읽다가 깜박 졸아서 등잔불에 눈썹이나 머리카락을 태우는 건 자주 있던 일이라 지금도 머리카락 탄 냄새를 잊을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가난한 형편 때문에 헌 교과서를 사기 위해 청계천 중고책방 단골이 된 일화도 소개했다. 이 회장이 항상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도 어린 시절의 뼈아픈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공부하고 싶어 독학으로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했던 경험이 지금도 몸에 배어 있으며, 그때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이 신념으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인성·창의 갖춘 인재양성 절실… “기업 위한 정책 필요”
이 회장은 자기개발을 위해 책 읽기를 강조한다. 오늘날 교육이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에 치중되며 인성과 윤리. 도덕과 예절 등 인문학적 소양은 놓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도 했다. 그는 “인성을 중점으로 한 교육혁신이 필요하다”며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책임감 있는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산업 현장의 신입 직원들을 보면 주어진 공통 업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스스로 주도적인 업무 진행이 어려워 보일 때가 많다고 걱정했다.
자수성가한 CEO로서 미래 세대들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이 회장은 “6·25전쟁으로 인해 가난과 질병의 위험 속에서도 1년 내내 휴가도 없이 하루 14시간 이상 일했는데, 육체의 고통은 모두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금 산적해 있는 어려운 국내외 문제들은 건강한 정신만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세대가 어렵게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질 것 같아 걱정이 앞설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중소기업 경영자로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국내 기업들이 지속성장 경영을 위해선 자유시장 경제체제 기반의 선진화된 국가경영 시스템과 국민을 위한 좋은 법 제정, 국회에선 정책 혁신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고도화된 세계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승부를 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현장에 걸맞은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재정적인 한계를 무릅쓰고 투자를 하려고 해도 각종 규제와 인허가 문제, 반(反)기업 법률 등 여러 제약들로 인해 투자 의욕 상실과 환율과 금리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도 말했다.
이 회장은 “기업의 투자는 곧 국가의 성장이고 나라가 강하지 못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하듯이 우리도 주변국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 경제 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경륜과 지혜가 넘치는 정치 지도자들이 많아지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탁상행정보단 기업 발전을 저해하는 규범들을 조속히 폐기하고 산업 생태계 속에서 답을 찾는 정책이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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