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정말 참담… 수습에 총력”

최경운 기자 2022. 10. 3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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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이날부터 11월 5일까지 일주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 정말 참담하다”면서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잇달아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한덕수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사고 원인 조사와 사상자 지원 등 사태 수습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 대책 회의에선 국가 애도 기간을 지정하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이태원이 있는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사망자 유족에게는 위로금 및 장례비, 부상자에게는 치료비 등이 지원된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 29일 밤부터 30일까지 밤샘하며 사고 수습을 지휘했다. 대통령실은 24시간 전원 비상 대응 태세를 가동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밤 11시 30분쯤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 기관은 신속한 구급·치료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사고 신고가 최초 접수된 지 1시간여 만이었다. 윤 대통령은 자정을 넘긴 0시 15분쯤 보건복지부에 응급의료팀 파견과 응급 병상 확보 등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곧이어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로 출근해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최우선 사안은 환자 후송 및 구호”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시 50분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급차 이동을 위한 교통 통제 등을 지시했다. 이어 2시 30분쯤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상황실로 이동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사망자에 대한 신속한 신원 확인 작업 등을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새벽에도 윤 대통령 동선과 메시지를 서면 브리핑 등을 통해 즉각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9시 49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곧이어 오전 10시 이태원 사고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을 다시 찾아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유가족과 부상자를 한 분 한 분 각별히 챙겨달라”고 했고, 국가 애도 기간 중 민간 행사·축제 자제 협조 요청을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 용산구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정부 부처·관공서 조기(弔旗) 게양도 윤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책회의 후 브리핑에서 국가 애도 기간을 오는 11월 5일 자정까지 일주일로 지정해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에 대해서는 장례지원팀을 가동하고,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는 재외 공관과 협의해 지원토록 했다. 보건복지부는 부상자와 목격자 등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출장 중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이태원 현장으로 직행해 현장 지휘에 나섰다. 서울시는 31일 오전부터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용산구도 녹사평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 대검찰청은 이날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해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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