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골든타임 4분… 심폐소생술땐 생존율 3배 올라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사망자 대부분은 외부 압력에 의한 심장박동 정지(질식사)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거리에선 심정지 상태에 빠진 희생자들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일반 시민들·의료진으로 분주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멈췄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이다. 사람이나 무거운 물체에 깔려 심정지 상태가 되면 인체는 뇌와 장기로 혈액을 공급할 수 없게 된다. 빠른 시간 안에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사 상태에 이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은, 심폐소생술을 효과적으로 하면 하지 않을 때보다 환자의 생존율이 최고 3.3배, 뇌 기능 회복률은 최고 6.2배 올라간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우리 뇌는 혈액 공급이 4~5분만 중단돼도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하지만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로부터 회복하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다.
심정지 환자가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는 치료 골든타임은 ‘4분’에 불과하다. 서울중증환자공공이송센터장인 노영선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이 빠르게 제공돼야 환자가 생존할 확률도 높아지고 깼을 때 뇌신경학적으로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면서 “설사 심정지 발생 후 4분이 지났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일단 시도라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심폐소생술 첫 단계는 ‘반응 확인’이다.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큰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본다. 반응이 없으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쓰러진 환자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해 호흡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가슴 압박에 들어간다.
환자를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등을 대고 눕힌 뒤 양쪽 가슴 부위를 잇는 흉골 정중앙 아랫부분에 깍지 낀 두 손 손바닥 아랫부분을 대고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 환자 몸과 수직이 되게 가슴을 압박한다. 분당 100~120회 속도(1초에 2회)로 약 5㎝ 깊이(소아 4~5㎝)로 강하고 빠르게 한다. ‘하나’ ‘둘’ ‘셋’… ‘서른’ 하고 숫자를 규칙적으로 세는 게 좋다. 이후 환자 목을 젖히고 기도를 연 다음, 손가락으로 코를 막고 입으로 숨을 2회 불어넣는다. 30회 압박·2회 인공호흡을 환자가 회복되거나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은행, 기업대출에 급제동... 조병규 행장 “전략 변화에 사과드린다”
- “곧 상장·수익률 337%” 사기로 89억 챙긴 금융업체 대표 등 기소
- [단독] 김용 ‘구글 타임라인’, 돈 받았다 지목된 날 동선과 2㎞ 오류
- 통아저씨 가정사 고백… “친모, 시아버지 몹쓸 짓에 가출”
- ’허위 인터뷰 의혹’ 구속된 김만배, 법원에 보석 청구
- 롯데하이마트, 3분기 영업익 312억원 “5년 뒤 1000억원대 목표”
- 총선 불법 선거운동 혐의…박용철 강화군수, 첫 재판서 “선거운동은 아니다” 부인
- 평창서 사이드브레이크 풀린 레미콘에 치인 60대 숨져
- 규정속도보다 시속 80㎞이상 과속한 초과속 운전자 102명 적발
- [오늘의 운세] 11월 3일 일요일(음력 10월 3일 辛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