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미국선 젊은이들 삼삼오오 모여 소규모 파티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2. 10. 3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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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해외에선 어떻게…

전 세계에 퍼진 핼러윈 문화의 본산인 미국에서 핼러윈은 기본적으로 어린이를 위한 행사로 10월 31일 단 하루 치러진다.

10여 년 전까지는 주택가에서 해가 진 뒤 아이들이 귀신이나 유령, 유명 캐릭터 분장을 하고 사탕과 초콜릿을 얻으러 다니는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treat·사탕을 주지 않으면 장난칠 거야)’ 놀이가 대세였지만, 요즘은 치안 등 문제로 이런 놀이는 미국에선 거의 사라졌다. 분장하고 등교하면 학교 주변에서 행진을 한 뒤, 간식을 함께 먹고 사탕 선물을 나눠 갖는 식으로 바뀌었다.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거나 외설적인 차림, 장난감 칼이나 무기 소지는 엄격히 금지된다.

대도시나 대학가 기숙사 등에선 젊은 성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코스튬 파티 등을 하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선 종교적 이유 등으로 행사 참석이 불가능한 학생에 대한 배려와 안전 등의 이유로 핼러윈 행사를 제한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고 28일 전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젊은이들이 독특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하고 핼러윈을 즐긴다. 지난 29일 ‘핼러윈 성지(聖地)’로 통하는 도쿄 시부야는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무비자 관광이 재개되고 코로나 확산 방지 조치가 없는 핼러윈을 맞아 시부야 주변은 몸을 편하게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붐볐다. 한때 휴대폰 통신이 잘 되지 않을 정도였다. 일본 경찰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8년 시부야에 수만명이 모여 취객이 차량을 뒤집어엎고 폭행을 하는 등 소동이 벌어져 사회적 문제가 됐었다.

시부야구(區)는 28일 밤부터 다음 달 1일 새벽까지 시부야역 주변 거리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했다. 특히 29일과 31일 이틀간은 편의점 등 36개 점포를 상대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술 판매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구청 직원들과 경비원 100여 명은 시부야 일대를 돌면서 시민이 거리에 머무르지 않도록 통제했다. 해가 지자 이곳 전철역 앞 교차로 건널목마다 제복 경찰 5~6명이 경찰 통제선을 허리 높이로 들고 서 있었다. 교차로 주변에 배치된 경찰관은 50여 명에 달했다. 경찰관들은 주요 지점에 세운 2층 높이 망루나 경찰 버스 위로 올라가 확성기로 “신호가 바뀌면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가세요” “한곳에 모여 서 있으면 안 됩니다” 등 안내 방송을 계속했다. 경시청은 “많은 사람이 도미노처럼 쓰러질 위험이 있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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