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독일 총리, 기업인들 데리고 시진핑 만나러 간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내달 4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독일 정부가 28일(현지 시각) 공식 발표했다. 주요 7국(G7) 정상으로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첫 방문이다. 독일 정부는 이날 “숄츠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 4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고 리커창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담에서는 독일과 중국 양국 관계와 기후변화 대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동아시아 지역의 상황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유럽연합(EU)이 중국에 대한 경계감을 바짝 높이는 와중에 이뤄지는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원국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높은 원자재 및 제조업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유럽 경제의 탈(脫)중국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권위주의 독재) 체제는 우리와 근본적으로 다르며, 이로 인한 본질적 문제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EU 정상들은 이 회의에서 중국을 ‘적대적 경쟁자’로 규정했다.
하지만 독일은 자국 최대 항만인 함부르크의 항만 확대 개발 프로젝트에 중국 국영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코스코)의 투자를 일부 허용키로 하고, 독일 내 반도체 생산 공장을 중국 전자 기업의 자회사에 매각하는 것도 승인해주기로 하는 등 최근 EU의 노선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 경제적 협력을 통한 이득은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숄츠 총리의 방중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 이번 중국 방문에는 폴크스바겐과 지멘스, 제약 업체 머크, 화학 기업 바스프 등 독일 대표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 등이 대거 동행한다. 독일 정부는 이날 “유럽 기업에 대한 중국 시장의 개방을 압박하고,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중국 경제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28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독일이 앞으로 몇 년간 동·서독 통일 이후 최대 위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제국주의적 광란으로 기존 세계 질서가 무너지고 우리는 다시금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앞으로 수년간 더 많은 제약과 짐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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