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 폭탄소리” “벽이 쩍쩍”… 괴산에 규모 4.1 지진
충북 괴산군에서 지난 29일 규모 4.1 지진이 일어나 주택 파손 등 재산 피해가 15건 생겼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자 역대 서른여덟째로 규모가 큰 지진이다.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는 전국에서 93건 들어왔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27분 49초에 괴산군 북동쪽 11㎞ 지역(장연면 조곡리 산127번지 일원)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16차례 여진이 이어졌다고 중대본은 밝혔다. 한반도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난 것은 작년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의 규모 4.9 지진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를 12km로 추정했다.
이번 지진으로 충북 괴산에서 7건, 충주에서 8건 등 총 15건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벽체 균열 7건, 지붕 파손 2건, 유리 파손 2건 등이다. 서용석 충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통상 진원 깊이 5㎞ 이내서 지진이 나면 지표에 큰 피해가 발생한다”며 “하지만 이번 지진은 깊이가 12㎞여서 피해가 작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충북 지역뿐 아니라 전국 여러 곳에서 지진의 공포를 느꼈다는 경험담이 쏟아졌다. 지진 발생 장소와 가까운 괴산군 불정면 하문리 안광석(67) 이장은 “폭탄이 떨어지는 것처럼 ‘우르르 쾅’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강한 진동과 함께 몸이 들썩였다”며 “주민들도 엄청난 공포가 있었다고 할 정도로 지진이 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괴산군 장연면 조곡리 차덕열(72) 이장은 “ ‘쿵’ ‘쿵’ 소리가 나더니 위아래로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며 “강한 지진에도 큰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지진 발생 장소에서 약 15㎞ 떨어진 충주시 지현동에 사는 황다연(29)씨는 “누워 있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나면서 집이 강하게 흔들려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처음엔 큰 건물에서 불이 나서 뭔가가 폭발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서울에 산다는 한 시민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화장실에서 양치하는데 바닥에서 진동을 느껴 너무 놀랐다”며 “마치 비행기의 아주 가벼운 떨림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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