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여성 희생자가 2배…상당수 ‘복부팽창’

김민정 기자 2022. 10. 3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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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의 주 사망 원인은 질식에 의한 심정지라는 전문가 의견이 다수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이날 오후 6시 기준 153명이 숨지고 133명이 다쳐 모두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추후 확인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질식에 의한 심정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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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질식사로 추정”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의 주 사망 원인은 질식에 의한 심정지라는 전문가 의견이 다수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이날 오후 6시 기준 153명이 숨지고 133명이 다쳐 모두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37명은 중상을 입어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망자 중 97명은 여성, 56명은 남성으로 확인됐다.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서 한꺼번에 인파가 뒤엉키자 상대적으로 버티는 힘이 약하고 체격이 작은 여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추후 확인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질식에 의한 심정지로 추정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몸에 외부 압력이 가해지면 폐가 팽창할 수 없게 되고 산소 공급이 끊겨 심정지가 올 수 있다. 이번 참사는 좁은 골목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넘어진 뒤 인파에 깔린 이들이 신속하고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람들이 엉켜 넘어지면 도미노처럼 하중이 누적되고 인체를 눌러 흉부를 압박한다”며 “흉부가 압도적인 압력으로 눌리면 숨을 쉬어도 흉강이 팽창하지 못한다. 압박에 의한 질식”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부산대병원 염석란 응급의학과 교수도 “숨을 들이쉬어도 폐가 팽창될 공간이 없으면 호흡 곤란이 온다”며 “산소농도가 떨어지면 심폐소생술보다 더 필요한 것이 인공호흡을 통한 산소 공급이지만 현장 상황을 보면 이 같은 조치가 힘들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구조에 참여했던 한 의사는 복부팽창을 보이는 희생자가 많았다고 전했다. 압사 사고로 인한 복부팽창은 앞서 들이마신 산소가 폐 아닌 다른 장기에 과도하게 쌓일 때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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