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아들이 전화 안 받아요” 가족들 발동동…참변 소식에 실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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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 실종자 접수센터는 유가족과 친구의 통곡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30일 오후 1시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 실종자 접수센터.
이날 접수센터에는 실종자를 찾는 가족과 친구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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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도 연락두절 친구 수소문
- 신원미상자 사진 보며 생사확인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 실종자 접수센터는 유가족과 친구의 통곡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30일 오후 1시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 실종자 접수센터. 이태원 클럽에서 일하는 22살 아들을 찾아온 흑인 여성 로메인 씨의 뺨 위로 굵은 눈물이 쉼 없이 흘렀다. 그는 “아들이 전화를 안 받아서 무작정 현장으로 갔다. 경찰이 주민센터로 가라고 안내해서 왔는데 알려준 내용이 없다”며 “소지품도 발견된 게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오열했다. 의자에 주저앉은 채 고개를 떨군 그의 두 손은 말하는 내내 떨리고 있었다. 굵은 눈물방울이 대리석 바닥에 계속 떨어졌다.
이날 접수센터에는 실종자를 찾는 가족과 친구의 발길이 이어졌다. 1층에서 승강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는 짧은 순간에도 한 유가족은 두 눈이 붉게 충혈된 채 휴지를 움켜쥐는 등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여성은 아들이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으로 실신해 들것에 실려 가기도 했다. 친구를 찾아온 한 외국인 여성(20대)은 접수장 입구에서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자 했으나 결국 울음을 터트리며 동행자에게 기대어 간신히 센터를 빠져나갔다. 실종자 접수를 하러 온 외국인 남성 A(20대) 씨는 “어제 현장에서 헤어져 연락이 안 되던 친구의 시신을 오늘 확인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오늘 센터에는 충격에 빠진 친구를 대신해 지인의 실종 접수를 하러 왔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이날 센터에서는 가족·친구가 방문 또는 전화하면 신원이 파악된 사상자 명단에서 실종자 이름을 찾는 작업이 이뤄졌다. 명단에 없으면 합동수사본부에서 촬영한 신원미상 사상자 사진을 유가족 동의를 구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유가족 등을 병원 영안실 등으로 안내했다. 로메인 씨의 아들은 접수 당시 신원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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