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흑해함대 드론 공격” 곡물수출 협정 불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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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크림반도에 주둔한 자국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이유를 들어 올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흑해 곡물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협정 중단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흑해함대에 대한 드론 공격을 들며 "키이우 정권(우크라이나)이 영국 해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드론 16대를 동원해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에 테러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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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중단땐 세계 곡물가 급등 우려
바이든 “터무니없어… 협정 지켜야”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주둔한 자국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이유를 들어 올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흑해 곡물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다시 막히게 돼 그간 안정을 찾던 세계 곡물가가 급등할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9일 성명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이행된 농산물 수출 협정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이 협정이 중단되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힘들어진다.
러시아 국방부는 협정 중단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흑해함대에 대한 드론 공격을 들며 “키이우 정권(우크라이나)이 영국 해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드론 16대를 동원해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에 테러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군 드론은 대부분 격추됐지만 (러시아) 소해정(기뢰 제거함)이 미미한 손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으로, 기아 위기를 증폭시킬 것”이라면서 “협정은 유엔 협상으로 체결됐으니 그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연설에서 “러시아의 터무니없는 조치에 유엔과 주요 20개국(G20) 등 국제사회가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밀 옥수수 등의 세계 최대 수출국 중 하나다. 올 2월 전쟁 이후 흑해를 통한 수출이 막히며 세계 곡물가가 급등했다. 식량난이 심각해지자 7월 튀르키예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지나는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을 다음 달 19일까지 120일간 한시적으로 보장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협정 만료를 약 20일 앞두고 러시아가 참여 중단을 선언해 세계 곡물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는 핵 위협도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이 연내 유럽에 최신 전술핵 무기를 배치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는 이를 ‘핵 문턱’을 낮추는 움직임이라고 규정하며 자국 군사 계획에 반영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시코 러시아 외교 차관은 29일 자국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럽에서 벌어지는 핵무기 현대화 계획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발생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폭발 사건의 배후가 영국 해군이라고 지목했다. 이에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엄청난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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