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핼러윈 지옥’ 된 이태원…경남 연고 2명도 사망

박호걸 기자 2022. 10. 3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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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286명이 깔려 숨지거나 다치는 믿기 힘든 참극이 일어났다.

좁고 경사진 골목에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어난 후진국형 참사다.

소방당국은 지난 29일 밤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사망자가 오후 6시 기준 153명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실제로 국제신문 취재진이 참사 현장을 살펴보니 이 골목길의 길이는 50m 정도였고, 폭은 사람 4~6명이 지나갈 수 있을 만큼 폭이 좁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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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10만 명 인파 운집, 골목 뒤엉켜 넘어지며 참극
153명 압사 …외국인도 25명, 후진국형 참사에 전국 충격
경찰, CCTV 등 확보 수사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286명이 깔려 숨지거나 다치는 믿기 힘든 참극이 일어났다. 좁고 경사진 골목에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어난 후진국형 참사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핼러윈(31일)을 맞아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하자 119 구조대원들과 경찰, 시민이 급하게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소방당국은 지난 29일 밤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사망자가 오후 6시 기준 153명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다친 사람은 133명으로 집계돼 총사상자는 총 286명이 됐다. 소방은 부상자 중 37명이 중상이라 사망자 수가 더 늘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망자 중 97명은 여성, 56명은 남성이었다. 외국인 사망자는 25명으로 파악됐다.20대가 95명, 30대 32명, 40대 9명, 10대가 4명 순이었다. 13명은 연령대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유족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현재 사망자 153명 중 150명의 신원을 확인해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일산동국대병원에 20명이 안치되는 등 서울 경기 지역 36개 병원에 나뉘어 안치됐다.

사망자 2명은 경남지역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21세 여성과 28세 남성이다. 각각 창원 한마음병원과 양산지역 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들의 주소나 거주자가 경남인지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는 2014년 4월 304명이 희생됐던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의 인명 피해를 냈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이었던 지난 29일 밤 이태원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10만 명의 인파가 모이면서 골목마다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였다. 목격자 증언과 사고 당시 영상 등을 보면 29일 밤 10시께 해밀톤호텔 왼쪽 골목길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었던 상황에 누군가 먼저 넘어졌고, 뒤를 따르던 사람이 차례로 넘어졌다.

실제로 국제신문 취재진이 참사 현장을 살펴보니 이 골목길의 길이는 50m 정도였고, 폭은 사람 4~6명이 지나갈 수 있을 만큼 폭이 좁았다. 골목길은 해밀톤호텔 뒷길(이태원세계음식거리·이태원로27가길)에서 이태원역 쪽으로 내리막 경사가 있었다. 발 디딜 곳이 없을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린 상태에서 몸의 균형을 잃는다면 손 쓸 도리가 없어 보였다.

정부는 비상 상황을 선포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원인 규명에도 나섰다. 경찰은 전담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475명의 인원을 투입해 신원 확인과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밀톤호텔 뒤편 골목길에 설치된 CCTV 영상과 SNS에 올라온 사고 당시 현장 동영상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확인 중이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렸다거나 일대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사탕이 돌았다는 소문이 나왔으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 특별취재팀 운영

팀장=최현진 메가시티사회부장
팀원=박태우 정유선 김정록 박호걸 김민훈 김민정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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