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룸에 18억’ 완판 반포 한강뷰 집, 1년 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 ‘더샵 반포 리버파크’는 지난 7월 준공돼 석 달이 지났지만 140가구 가운데 30여 가구만 입주해 입주율이 20%대에 그치고 있다. 이 단지는 작년 초 분양 때 1.5룸 구조인 전용면적 49㎡ 분양가가 15억~18억원 수준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서울 강남권 한복판 입지에다 한강 조망도 가능해 ‘완판(完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입주 시점인 올여름 주택 경기는 분양 때와 180도로 달라졌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전세 수요가 줄면서 세입자를 찾지 못한 분양받은 사람들이 잔금을 치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 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의 자체 설문조사에선 잔금을 내지 못한 수분양자의 40% 이상이 계약 해지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보다 2억원을 낮춘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까지 등장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서울 강남권에서 고가의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이 분양가보다 싼값에 시장에 나오고 있다. 내년 1월 준공 예정인 강남구 삼성동 ‘파크텐삼성’ 전용 42㎡는 최근 분양가보다 4000만원이 낮은 15억2300만원대 매물이 등장했다. 논현동 ‘루시아도산 208′ 역시 전용 52㎡가 분양가보다 3000만~7000만원 낮은 가격에 급매로 나왔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은 집값 상승기에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높은 분양가에도 대출 등 규제를 피할 수 있어 아파트 대체재로 통하면서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HUG(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시형 생활주택 분양가 상위 10곳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6638만원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분양가 상위 10곳의 평균 분양가(4931만원)보다 1700만원 비쌌다.
내년엔 이 같은 고분양가 단지가 줄줄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1월 파크텐 삼성을 시작으로 논현 펜드힐 캐스케이드 2차(2월), 오데뜨오드 도곡(5월), 루시아도산 208(7월) 등이 입주에 나선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강남권에 고분양가 논란을 겪은 오피스텔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는 데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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