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2골… 전북, 시즌 마지막에 웃었다

전주/이영빈 기자 2022. 10. 3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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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FA컵서 서울 누르고 정상… 조규성, 대회 MVP
전북현대 공격수 조규성(24·오른쪽)이 30일 FC서울과 벌인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골을 넣은 후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전북 현대의 홈 구장인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의 애칭)이 FA컵 최종 결승 2차전 경기 시작 10분 만에 들끓었다. 전북 바로우가 넣은 선제골에 팬들이 환호성을 터뜨렸다. 전북은 조규성이 이후 2골을 터뜨리며 3대1로 승리했다. 전북은 1·2차전 합계 5대3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2022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날 승강플레이오프에선 대전 하나시티즌이 1부리그 승격을 확정했고, 수원 삼성은 천신만고 끝에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리그 준우승 그친 전북, FA컵은 따냈다

전북 현대는 올 시즌 내내 팀 컬러인 ‘화공’(화려한 공격)을 선보이지 못하며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시즌 초반 리그에서 3연패를 당하며 11위까지 떨어졌다. 송민규, 김진수 등 화려한 이름값과는 달리 손발이 맞지 않는 탓이었다. 기량을 끌어 올린 조규성이 상무에서 돌아오며 시즌 후반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지만, 선두 울산 현대와 승점 차가 컸던 탓에 맥없이 리그 우승을 내줬다. 최종 순위는 2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도 일본 우라와 레즈와 승부차기(2대2 무승부, 승부차기 1-3) 끝에 4강에서 떨어지며 ‘무관’ 위기에 놓였다.

그래서인지 전북 선수들은 FA컵 우승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다. 김진수는 경기 중 허벅지를 부여 잡고 쓰러졌다. 하지만 통증 때문에 손으로 허벅지를 계속 매만지면서도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공격수 3인방인 조규성과 송민규, 바로우도 전방 압박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압도했다. 김상식 감독은 “시즌 동안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오늘 하루 만큼은 팬들 앞에서 우승을 거머쥐어서 기쁘다”고 했다.

국가대표 공격수인 조규성은 이날 2골을 몰아넣으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 다음 달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기세를 바짝 끌어올렸다. 대표팀에서 같은 포지션 선발로 나오는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소속팀에서 아직 첫 골을 신고하지 못했기 때문에, K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시즌 내내 활약한 조규성이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규성은 이에 대해 “(선발로 나설) 자신감이 없지는 않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자신 있게 보여주겠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8년 만의 쾌거 대전, 씁쓸한 수원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K리그2(2부) 대전 하나시티즌은 전날 김천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을 4대0으로 이기고 1·2차전 합산 6대1로 최종 승리하며 다음 시즌 K리그1(1부) 승격을 확정 지었다. 대전이 1부리그에 복귀하는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이민성 감독은 “우리가 염원하던 것을 해내서 너무 기쁘다”며 “다음 시즌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수원 삼성은 29일 FC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했다. 1차전 0대0 무승부에 이어 오현규가 연장 후반 15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수원은 1995년 창단 이래 정규리그 4회, 대한축구협회컵(FA컵) 5회 등 우승컵을 수집해 온 ‘축구 명가’다. FA컵은 2019년 품에 안았으나 정규리그 우승은 2008년이 마지막일 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고, 올 시즌에는 내내 하위권을 맴돌다 강등 직전에서 기사회생했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더는 밑에서 놀고 싶지 않다”며 “부족한 것을 잘 채워서 내년엔 이기는 축구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전주=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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