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흑 難局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2. 10. 3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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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강동윤 九단 / 黑박정환 九단

<제7보>(93~108)=중국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13~18회 LG배를 6연패(連覇)했다. 이 위기에서 한국에 우승컵을 되찾아 준 기사가 박정환 강동윤 두 사람이다. 19회 때 박정환이, 20회 때는 강동윤이 각각 김지석·박영훈 등 국내 선배 기사들을 결승서 꺾고 우승했다. 박정환은 24회 때 두 번째 LG배에 도전했으나 결승서 신진서에게 막혔다.

중앙 전투를 그르친 흑은 93으로 손을 돌렸는데 이 수가 또한 완착 판정을 받았다. 참고도 1에 두어 9까지 하변을 챙겨 불리한 대로 집의 균형을 맞춰야 했다. 백 10 이하의 공격이 겁나지만 이 싸움에 승부를 걸어야 했다는 것. 백은 직접 공격을 보류하고 94~100으로 중앙을 두텁게 정비하며 때를 노린다. 101을 게을리하면 백 ‘가’, 흑 ‘나’, 백 101로 대마가 잡힌다.

102부터 108까지 백의 전략이 탁월했다. ①자체로 철옹성 같은 두터움을 구축했고 ②▲를 자연스럽게 품은 실리가 크며 ③우변 흑 6점의 퇴로를 더욱 단단히 봉쇄했다. 좌하귀 백이 문제지만 그냥 잡힐 모양은 아니다. 패(覇)가 유력한데 팻감은 천지에 널려있다. 결론은 흑의 난국(難局). 엉킨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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