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제칠 기세” LG전자가 9년 공들여 빛 본 사업
세계 1위 가전기업인 LG전자에서 ‘전장(電裝·자동차용 전자장치)’이 가전에 버금가는 주력 사업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한때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지만, 사업 진출 9년 만에 올해 첫 연간 흑자를 바라보고 있다. LG그룹이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이후 집중 투자를 단행한 것이 마침내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가 지난 28일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이후 증권가에선 “전장, 흑자 본 궤도 진입” “이제는 전장 사업부를 바라볼 때”와 같은 제목의 리포트가 쏟아졌다. LG전자의 양대 사업인 가전, TV 사업 대신 전장에 주목한 것이다.
실제로 주력인 가전사업은 극심한 수요 위축과 물류비·원자재비 상승 여파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이 2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 토막(-54%) 났고, TV 사업은 5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반면 전장 사업은 3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인 2조3454억원을 기록했다. 또 96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사업 진입 9년 만에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해졌다. 전장 영업이익률(4.1%)도 가전 사업(3.1%)에 앞섰다.
◇ 전장 산업, 가전·TV부문 실적 부진할 때 3분기 매출 2.3조로 역대최대
LG전자는 차량 내부의 대화면으로 내비게이션, 음악 등 각종 정보·오락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모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 전달장치), 차량용 조명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 이날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은 “VS본부의 연말 수주 잔고를 이전까진 65조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신규 수주 증가와 환율 효과로 80조원 이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전장 사업이 4분기엔 가전을 제치고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 H&A(가전) 사업부는 BEP(손익분기점) 수준, HE(TV)는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반면 VS(전장) 사업부는 흑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VS 사업부의 흑자 전환으로 LG전자의 변동성이 낮아지고 성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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