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결제액 22% 줄어… ‘2N’ 빼고 다 울었다
신작 게임 부진에 게임 운영 논란까지 겹치면서 국내 주요 게임 업체들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지난 26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위메이드가 인건비 부담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넥슨과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나머지 게임사들은 지난해 매출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거나 역성장할 것이라는 시장 예측이 나온다. 여기에 국내 모바일 게임 결제액이 지난 1년간 20% 넘게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게임 업계는 인건비 부담, 신작 부진에 더해 이용자 지출 감소라는 삼중고에 직면하게 됐다.
◇불경기에 신작 부진까지… 3분기 게임 업계 실적 먹구름
대형 게임사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넷마블은 3분기 매출 6941억원,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3% 늘었지만, 지난 1·2분기에 이어 3분기마저 적자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7월 출시된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초기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넥슨은 올해 신작이 거듭 성공하며 실적 호조를 보였다. 일본에 본사를 둔 넥슨은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 전망에서 매출은 최대 1040억엔(약 1조36억원), 영업이익은 최대 366억엔(약 3532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23% 증가한 수치다. 지난 8월 출시한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 ‘히트2′가 출시 5일 만에 구글 앱 장터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신작 효과가 컸다. 엔씨소프트도 모바일 게임 리니지 덕분에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와 8.2% 늘어난 5727억원과 104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3N을 뺀 중·대형 게임사들은 내우외환 여파를 제대로 맞았다. 크래프톤은 지난 7월 인도 정부가 데이터 국외 유출 우려를 빌미로 모바일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 인디아’ 서비스를 중단시킨 여파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3분기 예상 매출은 4567억원, 영업이익은 1605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각각 12.5%, 17.8% 줄어든 수치다. 지난 2분기 일본의 미소녀 육성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수입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분기엔 같은 게임에 발목을 잡혔다. 일본 이용자와의 차별 논란 등 게임 운영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이 서비스 이탈로 이어지면서 9월 매출이 1년 전보다 22% 감소한 3629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가상화폐 리스크까지 덮쳐
지난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위메이드는 2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졌다. 매출은 작년 3분기보다 71%가 늘어난 1082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 28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2분기에 이어 연속 적자를 냈다. 4분기 전망도 어둡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가 기존 유통 계획보다 유통량이 많다는 의혹이 지난 27일 불거져 업비트를 포함한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유의종목’으로 지정되는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지난 28일 위메이드 주가는 20.55% 폭락했고 위믹스 가격도 27일 당일 30% 넘게 하락했다.
위메이드는 게임 내 재화를 위믹스로 거래할 수 있는 ‘위믹스 연합’을 구성한다며 위믹스로 다른 게임사를 인수하거나 위믹스를 담보로 다른 가상화폐 대출을 받아왔다. 그런데 회사가 공개한 위믹스 유통 계획과 시황 사이트에 집계된 실제 유통량이 달랐던 것이다. 위메이드는 “코인 시총 집계 사이트에 유통량이 제대로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이를 충분히 소명했다”고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2주 뒤 거래 금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게임 업계 전체로는 코로나 이후 급성장하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경기 불황 영향으로 정점을 찍었다는 소식도 달갑잖은 소식이다. 앱 데이터 조사 업체 아이지에이웍스는 지난 27일 국내 모바일 게임 월 거래액이 지난해 11월 7077억원을 정점으로 지난달 5372억원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1년 새 22%가 빠진 것이다. 이용자 수도 올해 1월 2402만명에서 지난달 2332만명으로 감소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감소세는 크지 않지만, 불경기 영향으로 모바일 게임에 쓴 돈을 줄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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