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 뺏기고 짝퉁에 울고…부산 신발업체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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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생산되는 신발이 짝퉁(위조) 제품과 상표권 도난 등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2017년 부산에 설립된 신발업체 포즈간츠는 최근 중국 내 자사의 상표권을 양도받는 계약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짝퉁 생산은 중국 등 해외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지역 신발업체가 대부분 소규모여서 쉽게 나서기 힘든 국내 업계의 디자인 도용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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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슬리슈즈’ 中 진출 두 달 만에
- 반값 짝퉁 등장 … 피해액만 3억
- “소규모 업체 도용 대응책 필요”
부산에서 생산되는 신발이 짝퉁(위조) 제품과 상표권 도난 등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대부분 소규모 업체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응이 쉽지 않아 관계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부산에 설립된 신발업체 포즈간츠는 최근 중국 내 자사의 상표권을 양도받는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 업체가 자사의 상표권을 양도받는 기이한 상황에 이르게 된 이유는 2019년 한 브로커에게 중국내 상표권을 선점당해 정식 대형 유통 채널을 통한 판로가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포즈간츠에 따르면 상표권을 선점한 브로커는 정상가의 절반 수준으로 납품하기를 요구했고, 포즈간츠가 이를 거부하자 아예 종적을 감춰버려 상표권 양수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이에 포즈간츠가 국제 지적재산권 소송을 진행하자 브로커 측에서 “500만 원에 (중국)상표권을 넘기겠다”며 포즈간츠로 접촉해온 것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포즈간츠의 ‘무스비’(사진)제품과 디자인이 흡사한 상품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무스비의 ‘짝퉁’이 의심되는 상품을 유통하는 업체 역시 부산에 위치하고 있다. 이창섭 포즈간츠 대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던 계획에 큰 지장이 생겼다”며 “기능성보다 아기자기한 디자인 개발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서 다른 업체가 쉽게 카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지난해 포즈간츠는 국내에 약 5만 켤레(33억 원), 중국 등에 약 1만 켤레(7억 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한다. 상표권을 뺏긴 중국에는 보따리상을 통해 판매한 금액이다.
부산신발 업체의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니다. 2016년부터 중국에서 자체 브랜드를 론칭한 A 업체는 초기 1억5000만 원 상당의 주문 이후 거래가 끊겼다. 이후 중국에서 A 사의 ‘짝퉁’ 제품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3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지만, 중국내 판매경로를 추적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현재는 국내 유통분만을 대상으로 법적 조처를 취하고 있다.
부산의 ‘먼슬리슈즈’는 2020년 6월 중국시장에서 ‘베이크솔’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불과 2개월여 만인 2020년 9월 반값 이하의 가격으로 ‘짝퉁’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먼슬리슈즈의 피해규모는 3억 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시는 이러한 짝퉁으로 인한 사례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Made in Busan 신발’ 정품 인증 레이블 부착 사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에서 생산된 신발에는 시의 인증이 들어간 표식을 매달아 짝퉁 유통을 방지하자는 게 취지다. 다만, 신발에 부착하지 않고 가격표처럼 매달아 놓는 형태기 때문에 실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짝퉁 생산은 중국 등 해외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지역 신발업체가 대부분 소규모여서 쉽게 나서기 힘든 국내 업계의 디자인 도용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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