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은 더 이상 작품 연습용이 아니죠”

김태언 기자 2022. 10. 31.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것은 드로잉인가 회화인가.' 서울 종로구 토포하우스에서 다음 달 13일까지 열리는 '긴 호흡: 다섯 작가의 드로잉' 전시는 드로잉을 '대상의 윤곽을 채색 없이 선으로 그리는 것'이라고 여겼던 관람객의 생각을 흔들어 놓는다.

전시장에서 28일 만난 오 작가는 "더 이상 드로잉을 '작품의 밑바탕' 혹은 '연습용'으로만 정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드로잉이 회화보다는 단순하고 즉흥적인 요소를 갖고 있지만, 그 자체로도 작품으로 인정받는 추세"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토포하우스서 내달 13일까지
‘긴 호흡: 다섯 작가의 드로잉’ 展
원로작가 5명 작품 25점 전시
로봇을 그리고 옅게 채색한 오원배의 ‘무제’(2022년). 토포하우스 제공
‘이것은 드로잉인가 회화인가.’

서울 종로구 토포하우스에서 다음 달 13일까지 열리는 ‘긴 호흡: 다섯 작가의 드로잉’ 전시는 드로잉을 ‘대상의 윤곽을 채색 없이 선으로 그리는 것’이라고 여겼던 관람객의 생각을 흔들어 놓는다. 드로잉을 기본으로 하되 채색을 곁들였다. 원로 작가 윤동천(65), 정현(66), 곽남신(69), 오원배(69), 서용선(71)의 드로잉 총 25점을 선보이는 전시를 통해 변화하는 드로잉의 개념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 초입에 놓인 조각가 정현의 드로잉 6점은 비교적 익숙하다. 종이에 오일바 등으로 나무와 인간을 그렸는데, 거친 느낌을 풍긴다. 그는 서문에서 “내 감정이 가장 첫 번째로 표현되는 것이 드로잉”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 28일 만난 오 작가는 “더 이상 드로잉을 ‘작품의 밑바탕’ 혹은 ‘연습용’으로만 정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오 작가의 작품 ‘무제’(2022년)는 로봇 형상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채색을 곁들였다. 오 작가는 “드로잉이 회화보다는 단순하고 즉흥적인 요소를 갖고 있지만, 그 자체로도 작품으로 인정받는 추세”라고 했다.

곽 작가의 작품은 일반적인 ‘드로잉’ 개념과 거리가 더 멀다. 종이에 수채색연필로 작업한 ‘실루엣 놀이’(2019년)는 그림자까지 그려 멀리서 볼 땐 입체 작품처럼 보인다. 곽 작가는 “최근 물감을 쌓아가면서 화면을 구성하는 전통적 회화보다는 가볍고 단순한 회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드로잉적인 회화’가 탄생했다. 이 작업은 기존 회화보다 더 자유롭다”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