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김가영, 올 3번 우승 상금 1위 4관왕 등극. 이미래, 임정숙과 다관왕 전쟁 시작-LPBA

이신재 2022. 10. 3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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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이 LPBA 네번째 정상에 올랐다.

30일 끝난 '2022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4관왕 임정숙을 4-1로 물리치고 4관왕에 올랐다.

5세트에서 9연타를 쏘아 올리며 4-1로 승리, 세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시즌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김가영은 올해 1월, 3월, 10월 등 10개월동안 3번이나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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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이 LPBA 네번째 정상에 올랐다. 30일 끝난 ‘2022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4관왕 임정숙을 4-1로 물리치고 4관왕에 올랐다.
4관왕 김가영의 챔피언 입맞춤(사진=PBA)
김가영은 포켓볼 세계선수권자. 2년여간 세계 랭킹 1위를 석권했던 ‘여제’였다. 그러나 PBA출범과 함께 3쿠션으로 전향, 새 길 개척에 나섰다.

포켓볼과 3쿠션은 비슷하지만 다른 길. 프로 원년 엉겁결에 우승했지만 이후 2년여간 고난의 행군을 했다.

분명 정상급 실력자였지만 정상은 밟지 못했다. 뭔가가 조금씩 부족했다.

원년엔 노련한 임정숙에게 밀렸다. 이듬 해엔 젊은 피 이미래에게 잡혔다. 그리고 그 다음 엔 캄보디아 특급 스롱피아비에게 눌렸다.

다관왕 경쟁 후보들. 왼쪽부터 스롱, 이미래, 임정숙(사진=PBA. 브릴리언트 빌리아드)
뭔지 모르지만 부족한 2%를 위해 김가영은 그 길을 계속 달렸다. 매일 매일 조금씩 진화하다 보면 멀지 않아 3쿠션 정상도 자신의 것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도전의 세월. 포켓볼 샷이 빠지면서 그 자리에 3쿠션의 샷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래도 단숨에 되지는 않았다. 거북이 걸음처럼 늦었지만 조바심을 내진 않았다. 그 끝을 알기 때문이었다.

2년여 진화의 시간. 샷 감이 확 올라왔다. 몸이 먼저 말을 했다. 마음도 분명 다르다는 걸 느꼈다.

올 1월 NH카드 챔피언십, 결과가 나타났다.

8강전에서 일본의 3쿠션강자 아야코, 4강전에서 차유람, 그리고 결승에서 강지은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9년 12월 첫 정상 후 꼬박 2년 1개월여만이었다.

두번째 우승은 ‘어쩌다가’가 아니었다. 컨디션이 조금 나빠도 뚫고 나갈 수 있는 단단한 실력이 밑에 있었다.

2개월 후 SK 렌터카 월드 챔피언십. 상금 1억원의 왕중왕 전이었다. 올시즌 7천만원으로 줄었지만 최고 대회.

결승에서 스롱피아비를 만났다. 후배지만 3쿠션 경력은 더 긴 악바리 천재. 만날 때 마다 쉬운 공을 놓치면서 묘하게 계속 졌다.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상대였다. 5세트에서 9연타를 쏘아 올리며 4-1로 승리, 세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포켓볼 여제에서 3쿠션 여제로 제대로 탈바꿈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10월을 보내면서 네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시즌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김가영은 올해 1월, 3월, 10월 등 10개월동안 3번이나 우승했다.

이젠 더 이상 ‘무관의 여제’가 아니다. 오는 12월초 대회에서 우승하면 5관왕이고 그러면 최다관왕이 된다.

김가영 보다 앞서 4관왕에 오른 건 이미래와 휴온스 대회 결승 상대였던 임정숙. 3관왕은 임정숙이 먼저였고 4관왕은 이미래가 먼저였다.

한번 싸움으로 끝날 다관왕 경쟁이 아니다. 한동안 그 경쟁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도 셋만의 싸움은 아니다. 3관왕 스롱 피아비가 강력한 추격군이다.

김가영은 3년 걸렸지만 스롱은 1년여 사이에 3관왕이 되었다. 지난 해 6월 김가영을 누르고 첫 우승했는데도 그렇다.

최다관왕 싸움. 김가영, 이미래, 임정숙 그리고 강력한 후보군 스롱피아비가 매 대회 4파전을 벌일 것 같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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