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 만에 우승 이소미 "정말 열심히 했다..더 열심히 할 것"

주영로 2022. 10.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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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 18언더파 정상
작년 8월 이후 14개월 만에 우승..통산 4승
경기 초반 보기 3개로 흔들..7번홀부터 버디만 6개
"올핸 우승할 수 있을까 걱정..집중력이 우승 원동력"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해"
박현경 2위, 김수지 공동 3위로 대상 1위 굳히기

[서귀포(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올핸 우승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소미(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년 2개월 만에 우승을 신고하며 통산 4승에 성공한 뒤 밝힌 소감이다.

이소미는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경기 초반 3개 보기를 쏟아내며 위기를 딛고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이소미는 시즌 첫 승에 도전했던 박현경(22·13언더파 275타)의 추격을 5타 차로 따돌렸다.

2019년부터 KLPGA 정규투어에서 활약한 이소미는 지난해 8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1년 2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지난해에만 2승을 거두면서 상금랭킹 6위에 오른 이소미는 올해 상금왕을 놓고 경쟁할 후보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않았다. 23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 톱10에 만족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4월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준우승이었다.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상금랭킹은 14위까지 떨어졌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이소미는 마지막 날 경기 초반 우승 경쟁 탓인지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뒤 2번홀(파3) 보기에 이어 5번(파3)과 6번홀(파4)에서는 연속 보기를 적어내 선두에서 내려왔다.

이소미는 “아무래도 오랜만에 챔피언조에서 경기여서 그런지 살짝 긴장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소미를 제치고 선두를 꿰찬 주인공은 2017년과 2018년 KLPGA 투어 상금왕을 지낸 이정은이었기에 재역전이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이소미는 7번홀(파4)에서 165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2m 위치에 붙여 버디를 잡아낸 뒤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12번홀까지 4개 버디를 더 뽑아내 순식간에 재역전했고, 2위 그룹과 타수 차를 벌려 우승을 예고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는 우승을 자축하는 쐐기 버디까지 챙겼다.

경기 후반엔 이가영(23)이 단독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이소미를 2타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17번홀(파5)에서 티샷 실수를 하는 바람에 추격에 실패했다.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한꺼번에 2타를 잃었다.

1년 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이소미는 상금랭킹 11위(5억8450만2500원)로 올라섰다.

이소미는 “7번홀부터 12번홀까지는 집중을 잘했던 것 같다”라며 “샷도 퍼트도 잘 됐지만, 그것보다는 버디가 계속 나와도 긴장하지 않고 나 자신에 집중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 전까지 우승이 없어 애를 태웠던 이소미에게 이날 우승은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 대회에 나오기 전에 올 시즌 3개 대회를 남겨 두고 ‘과연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그래도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라며 “정말 힘들 때 옆에서 열심히 응원해주신 부모님, 그리고 가족 같은 한연희 감독님에게도 감사드린다. 진짜 열심히 해서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현경은 이날 1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내 준우승했고, 시즌 3승에 도전한 김수지(26)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윤지(22), 이가영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대상 1위를 더욱 굳게 지켰다.

이정은은 17번홀 보기에 이어 18번홀에서는 더블보기를 적어내 유해란과 함께 공동 6위(11언더파 277타)에 만족했고, 시즌 6승에 도전했던 상금 1위 박민지(24)는 공동 25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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