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유의지정 위메이드 "유통량 늘리기 전 사전 공지하겠다"
"예치 물량이라 유통량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분기 보고서 통해 유통량 세부 내역 공개하는 등 노력"
"유통량 늘리기 전 미리 알리고 재단 물량 모두 커스터디 업체에 맡길 것"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4개 거래소가 ‘유통량 정보가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위믹스 코인을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발행사인 위메이드가 유통량을 늘리기 전 사전 공시를 실시하고, 재단 보유 물량을 제3 커스터디 업체에 수탁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
30일 위메이드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위믹스 유의종목 지정 사유 소명과 보완 계획’ 공지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앞서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4개 거래소는 지난 27일 동시에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깜깜이 유통량 공시’가 문제됐다. 거래소들은 공지를 통해 “업비트 등 DAXA 회원사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확인됐다”는 점과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에 관해 투자자들에 대해 적시에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다”는 점을 유의종목 지정 사유로 들었다.
실제 위메이드가 올해 1월 초 업비트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서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2.45억개 코인이 유통돼야 하는데, 실제 유통량은 3.18억개(지난 25일 기준)로 7000만 개 이상의 차이가 발생했다.
위믹스 자체 공시 체계에 부족한 점이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위메이드 측은 “분기보고서 게시와 실시간 유통량간에 일부 시간차가 존재할 수 있고 코인마켓캡의 유통량 업데이트와 거래소와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다소 미흡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초과 유통물량, 메인넷 유동성 풀 공급과 위믹스 담보대출 등에 쓰여
계획보다 초과 공급된 7000만 개 이상의 위믹스가 어떻게 쓰였는지 내역도 공개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우선 2500만개는 위믹스 메인넷(자체 네트워크)의 각종 서비스를 위한 유동성 풀 공급에 사용됐다. 메인넷 블록탐색기(익스플로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예치 풀 지갑주소도 공개했다.
또 위믹스를 시장에 직접 유동화하지 않기 위해 위믹스 담보대출 등의 방식으로 생태계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지난 11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6400만개 위믹스를 이전했다고 알렸다.
그 중 2700만 개는 콜드월렛에 계속 보관중이라 유통량에 포함되지 않는 물량이라고 봤다. 3580만개에 대해서는 탈중앙금융 서비스 코코아 파이낸스에 예치했으며, ‘유통되거나 현금화된 바 없이 여전히 예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만에 하나 담보가 청산되면 이 물량은 시장에 유통되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위믹스 팀이 24시간 모니터링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약 1100만개 이상의 물량은 마케팅, 에코시스템 파트너에 대한 투자에 사용됐으며, 그동안 발행한 분기보고서에 내역도 기재됐다고 설명했다.
초과 유통물량을 거래소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예치돼 있는 물량은 시장에 유통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해, 거래소에 제출한 예상 유통량과 차이가 있다고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 부분에 관련해 거래소와의 의견차가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유통량으로 보아야 한다는 거래소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난 25일 코인마켓캡에 수치를 업데이트했다“고 덧붙였다.
상시 공지 도입 등 위믹스 자체 공지시스템 보완할 것
위메이드는 투자자들이 유통량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내부 제도와 절차를 개선·보완하기로 했다.
위메이드는 보완책의 일환으로 재단 보유의 모든 물량을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커스터디업체에 수탁한다. 이를 통해 위믹스 유통량의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고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앞으로는 거래소와 공유하는 위믹스 예상 유통량을 업데이트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해 계획 변경이 필요한 경우 사유와 변경되는 물량을 미리 설명할 예정이다.
더불어 시장에 유통량을 늘리는 모든 행위에 대해 실행 전, 계약 체결 직후에 공시하기로 했다. 기존 분기보고서 발간과 함께 수시 공지를 병행해 적시성과 정확성을 확보하겠다고도 했다.
위메이드 측은 ”생태계와 훌륭한 결과물을 내는 데에 전력질주하는 과정에서 일부 간과한 부분들이 있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지적 받은 부분들을 보완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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