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떨렸겠나” 쏟아진 감사… 소방서장 브리핑 회자된 이유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 이후 있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브리핑 장면이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다. 현장 상황을 침착하게 전달하던 와중 마이크 쥔 손을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다.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손 떠시는 용산소방서장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해 빠르게 확산했다. 전날 발생한 참사를 수습하며 현장을 지휘하던 최 서장의 모습을 ‘움짤’(움직이는 사진)로 잘라 만든 글이다.
당시 최 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사상자 집계와 현장 수습 상황 등을 발표했고 취재진 질문에 답했다. 인근에서 소란을 피우는 일부 시민을 향해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며 “지금은 구호가 우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주목한 건 침착한 그의 목소리와 달리 크게 떨고 있던 손이었다. 최 서장은 답변 도중 마이크를 쥔 손을 덜덜 떨었고, 이 모습은 언론 카메라에 그대로 찍혔다. 작성자는 “늘 극한의 상황에 임해주시는 분들에게조차 무섭고 두려운 상황인 것”이라며 “슬픔을 감출 수가 없다. 최일선에서 묵묵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 역시 응원 댓글을 쏟아냈다. 이들은 “베테랑에게도 두려운 현장이다. 고생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난다” “자식같은 아이들의 비극을 마주했는데 손만 떨렸겠나” “얼마나 참담한 마음이었을지 감히 상상할 수 없다” “속으로는 멘탈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계셨을 것”이라고 했다.
최 서장 영상에서 시작된 공감 여론은, 사고 당일 현장에 투입된 구조 인력을 향한 감사 인사로도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매번 사건·사고 현장을 누비며 얼마나 힘들겠나” “아비규환 속 강한 정신력으로 버티는 구조대원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경찰·소방관분들의 트라우마 치료도 꼭 필요하다” 등의 글을 남겼다.
앞서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현장 출동 경찰관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을 쓴 A씨는 “아비규환 현장 상황과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여기에도 “경찰관님 잘못이 아니다” “자책하지 마시라”는 댓글이 쇄도했고 1500여개의 공감 표시가 달렸다.
한편 이번 사고는 29일 밤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 대규모 인파가 몰려들며 발생했다. 30일 오후 확인된 사망자는 154명이다. 이중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의 국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중상 36명, 경상 96명 등 총 132명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맥킨지 엄수형·구원모 신임 파트너 승진 임명
- 유튜브 보며 운전하다 ‘쾅’…일가족 2명 숨지게 한 20대 공무원 ‘금고 10개월’
- 北, 남북 접경지 주민 북중 국경으로 이주 지시...“대북전단 영향”
- 제주 100㎜ 넘는 폭우…11월 하루 강수량 ‘역대 최고’
- 옮기던 시신이 알고보니 어머니... 팔레스타인 구급대원 오열
- “억까짤 퍼다 샬라샬라” 마약루머 비꼰 지드래곤 신곡 가사
- ‘축구 전설’ 드로그바가 밝힌 손흥민의 유일한 문제점
- 경북도민 10명 중 6명 이상 “부모, 노후 스스로 책임져야”
- “엄마는 위대한 일 했단다”… 두 아들 둔 30대, 6명 살리고 떠나
- 기아 한국시리즈 12번째 우승 기념...기아 세일 페스타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