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경찰 경비인력 137명..."예년보다 인력 늘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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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당일 일대에는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시 현장관리를 위한 경찰 인력은 137명 배치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입장문을 내고 "어떠한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채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는 이 장관의 단정적인 발언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난 및 안전관리 책무를 희석시킬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참사의 책임을 희생자들에게 전가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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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배치 경찰관 부족' 지적에 입장문 내고 반박
예년보다 인력 늘었지만, 지역경찰은 줄어
상당수는 불법촬영·강제추행 등 단속 인원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당일 일대에는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시 현장관리를 위한 경찰 인력은 137명 배치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찰은 경비인력이 부족해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서울경찰청은 30일 "핼러윈 대비 경력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에는 경찰관을 34~90명 수준에서 동원했다"며 "올해는 지구대·파출소 인력을 증원하고 경찰서 교통·형사·외사 기능으로 합동 순찰팀을 구성, 시도경찰청 수사·외사까지 포함해 총 137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경비인력이 부족해 안전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오히려 올해 더 많은 인원을 배치했다며 사실상 반박에 나선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핼로윈 데이 행사와 관련해 이태원 일대에 배치된 경력 총원은 2017년 90명, 2018년 37명, 2019년 39명, 2020년 38명, 지난해 85명 등이었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이와 별도로 기동대 인력이 추가 배치됐는데, 이에 대해 경찰은 "방역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배치한 것으로 통상적으로 경찰서 자체 경력으로 대비해 왔다"고 했다.
경찰은 또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 이전 이후 경호·경비 인력이 쏠리면서 현장 대응 인력이 부족해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 경호는 과거 청와대 시절과 마찬가지로 용산경찰서와 무관한 경호 전문 경찰부대(101경비단, 202경비단)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투입된 인력이 늘어난 만큼 경찰의 안전관리가 강화됐다고 보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경찰이 올해 투입했다고 밝힌 137명은 수사 50명, 교통 26명, 지역경찰 32명 등이라고 한다. 수사와 교통 외에 질서유지·안전관리 업무에 주력하는 지역경찰은 오히려 2019년(39명), 2018년(37명)보다 적었다. 수사 경찰은 주로 강제추행과 마약, 불법촬영 등 단속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지역경찰은 32명이었지만 나머지 인원들도 같이 질서유지 업무를 했다"며 "질서유지는 경찰관의 기본 업무"라고 말했다.
경찰의 설명대로 더 많은 인원이 투입됐다고 하더라도, 10만명이 넘는 대규모 인파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에는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였다.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입장문을 내고 "어떠한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채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는 이 장관의 단정적인 발언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난 및 안전관리 책무를 희석시킬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참사의 책임을 희생자들에게 전가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번 참사와 관련 수사상황에 대해 "사고원인에 대해선 확보된 폐쇄회로(CC)TV 분석,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면밀하게 규명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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