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호감의 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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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입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단군 이래 개인업자에게 전무후무할 부정한 이익을 안긴 '대장동 사건'의 주역 혐의를 받는 사람이다.
차차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완전히 달라진 그의 입장은 사람의 말과 행동이 호감과 비호감 여하에 따라서 엄청나게 영향받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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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연 배경으로 유씨는 ‘형제애, 동지, 의리’로 뭉쳐졌다고 믿은 ‘호감 공동체’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대한 배신감을 언급했다. 대장동 개발 업무를 담당한 공무원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하여 ‘모른다’고 얘기한 현 야당 대표의 말에 회의감이 들었다고 했다. 차차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완전히 달라진 그의 입장은 사람의 말과 행동이 호감과 비호감 여하에 따라서 엄청나게 영향받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호감은 특정 개인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이다. 호감을 얻으려고 하는 ‘호감 추구’는 인간의 본능이다. 호감은 개인에 대한 평가에 강한 인과적 관계(cause-effect relationship)의 영향을 미치는 후광효과(halo effect)를 낳는다(Berscheid와 Walster, ‘What is beautiful is good’). 예를 들어 호감을 가지게 되면 그 사람의 리더십, 성격, 정직성, 사회성, 능력 등 여러 다른 개인적 특성에 대해서도 별다른 근거 없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비호감’을 느끼면 그 사람의 다른 특성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래서 상대의 호감을 얻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시도된다. 학연, 지연, 혈연은 물론이고 외모, 취미도 동원되고, 나중에 범죄로 왕왕 판결을 받게 되는 의리, 이권, 권력, 돈도 동원된다.
인간의 호감 추구에 대한 연구는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얻을 수 있는 3가지 차원의 합리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제안한다(Martin, ‘The affinity-seeking process in initial interaction’). 첫 번째 차원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것이다. 둘째는 상대방에게 이익이 되는 ‘보상’ 차원이고, 셋째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차원의 전략이다.
지혜로운 소통을 지향하는 ‘호모 커뮤니쿠스’라면 건강한 방법으로 호감을 얻어야 한다. 당당한 호모 커뮤니쿠스는 후광효과는 경계하고, 잘못된 말·행동과는 결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김정기 한양대 명예교수·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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