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 시드니행 여객기, 엔진 과열로 긴급 회항

서진우 2022. 10. 3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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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이륙직후 이상 감지
승객들 "불꽃에 폭발음 들려"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사고가 터졌다. 필리핀 세부공항 불시착 사건 1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대한항공의 전반적인 기체 관리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5분 인천을 출발해 호주 시드니로 향할 계획이던 KE401편 비행기가 예정된 시각보다 다소 늦게 출발했고 이륙 직후 엔진 이상으로 7시 40분께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대한항공 측은 "조종석에서 엔진 이상이 감지돼 즉각 인천공항 회항을 진행했고 오후 8시께 인천공항에 다시 착륙해 승객들은 모두 무사히 내렸다"며 "이후 승객들에게 다른 후속 비행기를 통해 호주행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날 매일경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애초 일부 승객은 "엔진에 불이 났다"고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엔진 이상일 뿐 엔진에 불이 난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엔진에 스파크(불꽃)가 튀었다는 일부 승객들 증언을 접수한 사실은 맞는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실제 탑승객들은 대한항공 측 해명보다 훨씬 큰 혼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승객들은 "날개 쪽에서 불꽃뿐 아니라 폭발음까지 여러 차례 들렸다"며 "이로 인해 기내는 순식간에 거의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승객은 "사고 이후 대한항공 측의 별다른 사고 관련 안내 설명도 없어 더욱 불안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세부공항에 불시착한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가 불과 1주일 전이었는데 또다시 대한항공에서 유사한 사건이 터져 승객들 불안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6시 35분 인천에서 세부로 출발한 대한항공 KE631편은 한국시간으로 24일 0시 7분 세부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서 이탈한 바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당시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무원과 승객 등 173명 가운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사고로 세부공항 활주로가 임시 폐쇄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이륙 후 엔진에서 이상이 생겼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이륙 후 엔진에서 불꽃과 폭발음까지 발생한 사고는 훨씬 더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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