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2분 만에 구급차 출동했으나… 인파에 막혀 발만 ‘동동’

이학준 기자 2022. 10. 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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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에서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인파로 인해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제때 도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당시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앞 4차로가 인파로 꽉 막히면서 구급차가 사고 현장까지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오후 11시 50분쯤이 되어서야 이태원역 앞 1개 차로에 공간을 만들어 구급차를 병원으로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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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경찰과 소방119구조대원, 시민들까지 의식잃은 환자들을 심폐소생술(CPR)하며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SNS 캡처.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에서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인파로 인해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제때 도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3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신고가 수십건 접수된 시점은 전날 오후 10시 15분쯤이다. 당시 서울종합방재센터에는 “해밀턴 호텔 옆 골목에 사람이 깔려 호흡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쇄도했다.

사고현장과 가까운 용산소방서와 종로소방서 구조대는 신고 접수 후 2분 만에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신고 접수 약 40분 뒤인 오후 11시쯤이었다. 당시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앞 4차로가 인파로 꽉 막히면서 구급차가 사고 현장까지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3년 만에 열리는 핼러윈 파티인 만큼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적극적인 교통 통제에 나섰더라면 인명 피해가 줄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구급대원들은 구급차에서 내려 사고 현장까지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마저도 인파를 헤집고 들어가야 해 시간은 더 지체됐다. 결국 길을 지나던 시민들이 의식이 없는 사람들을 심폐소생술(CPR)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심정지 상태의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길거리를 활보하면서 구급차가 병원으로 떠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경찰은 오후 11시 50분쯤이 되어서야 이태원역 앞 1개 차로에 공간을 만들어 구급차를 병원으로 보낼 수 있었다.

30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이태원 압사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4명이다. 사망자 중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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