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반지 원정대…노련미냐, 패기냐
‘KS 직행’ SSG, 경기 감각 변수
기세 오른 키움은 체력이 관건
‘절대 강자’ SSG의 자존심 지키기냐, ‘언더도그’ 키움의 파란이냐.
SSG와 키움은 11월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 한국시리즈의 닻을 올린다. 먼저 4승을 따내는 팀이 우승 축배를 들게 된다.
SSG는 정규시즌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한 번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고 40년 리그 역사상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를 달성한 강팀이다. 전신 SK 시절인 2018년 이후 4년 만에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SSG로 간판을 바꿔 달고는 첫 우승 도전이다.
2008년 현대를 인수해 재창단한 키움 히어로즈 역시 첫 우승을 정조준한다. 키움은 10개 구단 가운데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젊은 선수단의 패기로 SSG·LG와 3강을 형성했고, 가을무대에서 KT와 LG를 연파하며 막판까지 살아남았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선 SSG가 11승5패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얼마든지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단기전의 묘미다. 두 팀은 2018~2019년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2018년 SK가 3승2패로 키움 전신 넥센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9년에는 키움이 3연승으로 SK에 충격의 패배를 안겼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두산에 4연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SSG와 키움 모두 안정적인 세 선발투수가 있다. 막강한 선발 마운드는 SSG가 시즌 내내 1위를 달린 원동력이었다. 김광현·윌머 폰트 원투펀치에 대체 외인 숀 모리만도까지 면면이 쟁쟁하다. 키움은 평균자책·탈삼진 2관왕에 오른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가 앞선 시리즈들을 책임졌다.
SSG엔 우승의 추억이 짙게 남아 있다. SK 왕조를 이끈 투타 간판 김광현과 최정을 필두로 2018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한유섬 등 베테랑들이 건재하다. 하지만 키움의 젊은 투타 안우진과 이정후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정규시즌 타격 5관왕에 빛나는 이정후는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5할 맹타(16타수 8안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SSG 추신수와 키움 푸이그 중 누구에게 프로 첫 우승 반지가 돌아갈지도 관심사다. 둘 다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를 누볐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정규시즌 막바지 늑간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추신수는 3주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푸이그는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짓는 솔로 홈런을 날리는 등 물이 오른 상태다.
2002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동안 정규시즌 1위 팀이 18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까지 들었다. 1위를 꺾고 정상에 오른 팀은 2015년 3위 두산, 2018년 2위 SK뿐이다. 여러모로 SSG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한껏 오른 키움의 자신감도 무시할 수 없다. 일찌감치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낸 SSG로서는 얼마나 경기 공백을 잘 극복해내느냐가 관건이다. 준플레이오프부터 9경기를 치른 키움은 체력 회복이 숙제로 남았다.
양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31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1차전 선발투수를 공개하고 결전을 앞둔 각오를 밝힌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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