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퀸’은 나야…이소미, 1년2개월 만에 우승 갈증 해소
최종R 버디 7개 잡으며 18언더파
5타 차 박현경 제치고 ‘통산 4승’
이소미(23·사진)가 1년2개월 만에 우승 갈증을 씻고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이소미는 30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GC(파72·674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며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박현경(13언더파 275타)을 5타차로 제치고 마침내 시즌 첫 승을 거둬들였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
정규투어 2년차이던 2020년 휴엔케어 여자오픈(10월)에서 첫 승을 올린 이소미는 2021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4월)과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8승)에서 시즌 2승을 한 이후 올해는 우승 갈증에 시달려왔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4언더파로 유해란, 이정은6(이상 13언더파)에게 1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이소미는 첫 홀(파4) 버디 이후 난조에 빠지며 6번홀까지 보기 3개를 범하고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소미는 7번홀(파4)부터 샷감을 회복해 12번홀(파4)까지 6홀에서 버디 5개를 낚으며 단숨에 3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7번홀부터 3연속 버디로 선두를 되찾았고, 11·12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간격을 벌렸다.
2타차로 따라붙던 이가영이 16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승부의 추는 이소미 쪽으로 기울었다.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제주에서 2번째 우승을 거둔 이소미는 “제주 대회를 정말 좋아한다. 올해는 내가 우승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고, 시즌 마지막 3개 대회를 두고 끝까지 해보자며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과를 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소미는 시즌 개막 전부터 동료들로부터 가장 괄목할 성장을 보일 선수로 꼽혔다. 동계훈련을 착실히 하며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늘렸고, 쇼트게임을 향상시켜 자신 있게 시즌을 열었다. 하지만 2연패를 눈앞에 두었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마지막 날 장수연에 역전당해 2위에 머문 이후 시즌 막판까지 우승하지 못하고 조바심을 내왔다.
김수지는 이가영, 정윤지와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로 마쳐 대상 선두를 굳게 지켰다. 2018년 KB금융 클래식 이후 4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을 노린 이정은6은 18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더하는 등 이날 2타를 잃고 공동 6위(11언더파 277타)로 물러났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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