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의 비극…“혐오 표현·영상 유포 멈춰야”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근거없는 뜬소문만 문제가 아닙니다.
참사 상황을 여과없이 담은 영상과 사진 등도 SNS상에서 여과없이 퍼져나갔습니다.
신경정신의학회와 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 등 전문가들은 전국민적 비극 상황에서 혐오 표현과 무분별한 영상 유포를 멈춰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서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사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퍼져나간 영상과 사진에는 참사 희생자들의 모습이 모자이크 없이 노출됐습니다.
현장에서 사람들의 비명 소리 등 아비규환 상황이 고스란히 전달됐습니다.
심지어 희생자를 조롱하거나 혐오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여과없이 퍼뜨리는 행위가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생존자와 유가족, 목격자, 그 외 많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트라우마도 우려되는 지점입니다.
[백종우/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정신건강위원장 : "트라우마라고 하는 것은 그리고 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첫 번째 기준에 이제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그 현장을 목격하거나 부상을 당한 이런 식으로 대상이 분명히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간접 경험한 분들은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진단을 받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제 괴롭지 않은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제 영상을 통해서나 기사를 통해서 특히 이런 아픔을 가졌던 분들한테는 이게 남 얘기가 아닌 거죠."]
특히 유가족과 현장에 있었던 이들에 대한 혐오 표현은 트라우마를 더욱 가중시키고 회복을 방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정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 내에 이태원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하고, 유가족과 부상자 등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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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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