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감독 더비’ 형이 먼저 웃었다

이두리 기자 2022. 10. 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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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현대모비스 79 대 68 제압
이재도 18득점·7도움 ‘맹활약’
창원 LG 이재도가 30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쌍둥이 감독 더비’에서 형이 먼저 웃었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을 꺾고, 이달 초 열린 컵대회 전초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LG는 3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79-68로 이겼다. 3승3패가 된 LG는 서울 삼성과 함께 공동 5위, 4승2패의 현대모비스는 원주 DB, 고양 캐롯과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LG 이재도가 18득점·2리바운드·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아셈 마레이가 14득점·13리바운드·2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저스틴 녹스가 17득점·9리바운드·1어시스트·3스틸로 활약했다.

LG 조상현 감독,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

쌍둥이 감독은 이달 초 컵대회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쳐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82-78로 이겼다. 올시즌 데뷔한 두 감독의 정규리그 첫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조동현 감독은 “나보다는 (리그 순위가 낮은) 형이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크고, 부담도 크지 않을까 싶다. LG는 포스트 플레이가 강하기 때문에 투맨 게임 위주로 경기를 하려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형 조상현 LG 감독은 “선수 때부터 (‘쌍둥이 더비’에 대해) 얘기를 많이 들어서, 특별한 감정이 없다”면서 “아바리엔토스로부터 모든 것이 파생되기 때문에, 아바리엔토스가 볼 잡는 횟수를 최대한 줄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상현 감독의 LG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1쿼터 초반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이재도가 뱅크슛을 꽂아넣었고, 김준일이 연이어 골밑 2점 슛과 미들레인지 슛을 성공시키며 LG가 리드를 잡았다.

LG는 2쿼터 후반에는 재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만든 후 이관희가 베이스라인에서 3점포를 터뜨리며 전반을 39-34로 앞선 채 마쳤다.

LG는 3쿼터 시작 직후 이재도가 3점슛을 터트리며 흐름을 꽉 잡았다. LG는 쿼터 막바지 서민수의 3점슛이 깔끔하게 골망을 뚫고, 윤원상이 프림으로부터 테크니컬 파울로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66-53으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LG는 4쿼터에 이관희, 이재도, 윤원상의 3점슛이 잇달아 명중하며 리드를 내주지 않고 두 자리 점수차 승리를 따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캐롯과의 원정 경기에서 3점슛 6개로 25점을 넣은 필리핀 선수 샘조세프 벨란겔을 앞세워 92-83으로 이겼다. 3연패를 끊은 한국가스공사는 2승4패를 기록하며 전주 KCC와 함께 공동 7위가 됐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수원 KT와의 홈 경기에서 70-68로 승리하며 6승1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창원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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