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리본 착용·관중 함성 자제…프로 스포츠 경기 ‘이태원 참사’ 추모 이어져
여자농구는 개막 행사 취소하기도
스포츠 현장에서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참사에 대한 애도가 이어졌다. 예정된 이벤트는 취소됐고, 경기도 응원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30일 개막한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식전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공식 개막전 인천 신한은행-청주 KB전에 출전하는 선수단 전원은 검은 리본을 착용한 채 경기에 출전했다.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라운드도 조용하게 열렸다. KLPGA는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때 “오늘은 과도한 환호와 응원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선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에 앞서 추모 묵념이 진행됐다. 전북 팬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팬들은 사고 날짜에 맞춰 경기 시작 후 10분29초간 육성 응원을 하지 않았다.
양 팀 사령탑은 치열한 승부에 앞서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FC서울 안익수 감독은 “우리 FC서울이 사회적 구단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홈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유가족들께 정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프로배구 V리그는 국가 애도 기간인 내달 5일까지 경기 출전 선수 전원이 검은 리본을 착용하기로 했다. 이날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OK금융그룹전,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전부터 경기 시작 전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 등 추모 행사를 한다. 경기장 내에서 응원단 주도의 응원도 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 후 진행할 예정이던 팬 미팅을 12월로 연기했다.
이날 프로농구 3경기가 열린 현장에서도 경기 전 희생자 추모 묵념이 진행됐다. 조상현 LG 감독은 추모의 의미로 검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경기를 지휘했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이날 본머스전 3-2 승리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손흥민은 한국어와 영어로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더 이상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사고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정호·이두리·윤은용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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