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만에 딸 확인"...연락 끊긴 친구 찾아 병원으로
[앵커]
이번 이태원 참사로 소중한 사람들을 한순간에 잃은 유족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겼습니다.
어디에 이송됐는지 찾는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주검으로 돌아온 자녀의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더 어려웠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가 가장 많이 안치돼있는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
유족들이 잇따라 대기실로 들어갑니다.
서로의 손을 연신 붙잡으며 오열하는 유족도 있습니다.
딸을 찾아 4시간 넘게 병원을 돌아다닌 아버지.
소중한 딸의 죽음에 깊은 한숨만 내쉬며 말을 쉽게 잇지 못합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 오늘 낮에 12시쯤 반쯤, 한 시쯤 연락받았어요 (어디 병원 간 건지?) 몰랐죠, 전혀 몰랐죠. 찾아 헤맸죠. 순천향대학교 병원 가서.]
참사 현장과 가장 가까운 순천향대 병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찰의 철저한 통제 속에 노심초사하는 유족들이 장례식장으로 어렵게 발길을 옮깁니다.
사망 사실을 확인했는데도 병원을 알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유족들도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사망자 유가족 지인 : 실종 종합상황실은 전화 받지도 않고 다음에 다시 걸어달라고 하고 끊기고 결국은 여기 다시 왔는데, (여기는) 시신 6구가 있는데 그중에는 없다는 거예요.]
친구 1명이 숨지고 2명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만 전달받은 한 외국인은 참사의 비극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네이든 / 이태원 참사 사망자·중상자 지인 : 오늘 아침 친구 가족에게 친구가 숨졌다고 전해야만 했어요. 친구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덮은 천을 들춰봤더니 친구 얼굴이었어요.]
참사 소식 이후 오랜 시간 연락이 끊긴 친구를 찾아온 이들도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실종자 지인(스리랑카 국적) : 저랑 같이 어젯밤에 9시까지 있었어요. (연락이 안 되는 거예요?) 네. 연락이 안 되는데 휴대전화를 잃어버려서….]
[이태원 참사 실종자 지인(베트남 국적) : 연락도 없어요. 인적사항도 확인할 수가 없으니까. (마지막 연락은 어떻게 했는지?) 15시간 전에 연락했었는데 지금은 끊어졌어요.]
이곳 순천향대 서울병원을 포함해 모두 42곳 병원 장례식장으로 사망자들이 나눠 이송됐습니다.
순식간에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해 신원 확인이 지체되면서 빈소도 제때 차려지지 못했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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