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26명 숨져…사연도 제각각
[앵커]
이번 참사로 숨진 사망자들 가운데엔 외국인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모두 26명의 외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머나먼 타국 땅에서 일어난 참변 소식에 지인들은 황망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에서 1년 넘게 마스크를 만드는 일을 해온 27살 스리랑카인 A씨, 이태원에 살고 있는데 어젯밤부터 지인들과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가디/사망자 지인/스리랑카 : "길 앞에 핸드폰 떨어져 있는데 경찰서 물어보니까 주민센터 가서 한번 신고하라 그러거든요. 친구 집에 가봤는데 친구 없어요. 전화도 안 받았는데요."]
애끓는 마음으로 실종자 신고를 하고 인근 병원을 찾아다닌 지인들은 결국 사망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신한/사망자 지인/스리랑카 : "지금 와이프도 임신했다는데 한 달 정도 넘었다는데…. 가족들한테 연락하고 지금 알아보고 있어요."]
호주에서 친구들과 여행을 온 23살 B씨도 참사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동행했던 친구들은 쓰러진 B씨의 시신까지 목격했지만, 아비규환 속에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네이선/사망자 지인/오스트레일리아 : "친구를 찾을 수가 없어요.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사람들도 친구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하네요. 저는 어젯밤 시신을 봤거든요."]
경찰은 저녁 9시 기준 외국인 사망자가 26명으로 확인됐다며, 숫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들 국적은 중국, 이란, 노르웨이,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등 14개국입니다.
외국인 사망자들은 상대적으로 내국인보다 신원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지인들도 제대로 된 정보를 안내받지 못해 하루종일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네이선/사망자 지인/오스트레일리아 : "우리는 어떤 정보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실종자 신고를 위한 전화 번호는 불통이었어요."]
각국 주한 대사와 대사관 측은 이번 참사에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김민준/영상편집:여동용
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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