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X, ○○ 가서 더 마실까?”… 이태원 참사 현장 있었던 의사 증언 “끔찍했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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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사망자 154명을 포함해 286명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돕겠다고 달려갔다는 한 의사의 목격담이 화제다.
그는 "아무리 CPR을 해도 맥박이 돌아오지 않았던 사람, 무능한 의사가 된 듯한 기분도 끔찍했지만 타인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다음 술자리를 찾던 그들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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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사망자 154명을 포함해 286명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돕겠다고 달려갔다는 한 의사의 목격담이 화제다. 그는 “인간 존재 자체에 몸서리쳤다”고 회상했다.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태원 대규모 인명사고 현장에서 CPR을 했다는 한 누리꾼이 <이태원 현장에서 끔찍했던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글 작성자는 “어젯밤 이태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가 사고 소식을 듣고 CPR은 할 줄 아니까 도움이 될까 싶어 이태원으로 갔다”고 운을 뗐다.
그는 “평상시에도 무딘 편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막상 가니 끔찍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몇 십 미터 전방부터 구급차 소리에 울음소리에 아수라장(이었다)”며 “경찰 통제에(통제를 받고) 도우러온 의료진이고 CPR을 할 수 있다니 들여보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바닥에 눕혀진 사람들은 얼굴이 질리다 못해 청색증이 와 있는 수준이었고 응급구조사가 눕힌 사람 한 명에게 CPR을 하는데 코에서는 코피가 나고 입에서도 피가 나왔다”면서 “내가 이 사람을 살릴 수 없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 와중에 가장 끔찍했던 건 가지 않고 구경하는 구경꾼들”이라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앰뷸런스에 환자가 실려 떠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CPR 하려고 서있는 앰뷸런스 뒤에서 물 잠시 마시는데 지나가는 20대가 ‘아씨 ○○ 가서 마저 마실까?’하고 말하는 걸 듣고 정말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몸서리가 쳐졌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CPR을 해도 맥박이 돌아오지 않았던 사람, 무능한 의사가 된 듯한 기분도 끔찍했지만 타인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다음 술자리를 찾던 그들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다른 의료진 역시 “난 거기 있다가 바로 (CPR) 시작했는데 처음으로 인간에 대한 혐오를 느꼈다. 시체 사진 찍는 사람들 너무 많더라”라는 댓글을 남겼다.
그는 “여태까지 꽤 많은 죽음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어제는 좀 충격이 컸다”면서 “가망 없는데도 옆에서 친구 좀 살려달라고 울고 불고 난리여서 그만 둘 수가 없었다. 자꾸 떠오른다”고 당시 상황을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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