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사고 왜 위험?…“60kg 100명이 밀면 18t 압력”
[앵커]
이렇게 압사 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일단 벌어지면 피해가 큰 경우가 많은데요.
이유가 뭔지, 서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참사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된 가장 주된 이유, '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추정됩니다.
구조 활동을 벌인 의료진들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다수의 피해자들이 심폐소생술(CPR)에도 못 깨어날 정도로 질식한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떠밀리고 깔리는 과정에서 가슴 부위에 가해진 강한 압박, 이것이, 폐에 공기를 차단시켜 '산소 부족' 상태로 이어졌을 거란 설명입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힘을 갑자기 가하게 되면 힘이 약한 쪽에서는 더 압축될 수밖에 없는 거죠. 호흡이라는 거는 심장의 펌핑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 펌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들이 받았을 압박은 어느 정도였을까.
몸무게 60㎏의 성인 100명이 모이면 6t.
그런데, 인파가 '갑자기 한 쪽으로' 확 쏠리는 경우엔 그보다 세 배, 약 18t 가량의 압력이 가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그 엄청난 무게로 인해, 질식 뿐 아니라 장기 파열 등의 치명적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제진주/전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3~4분 정도를 질식했을 때 숨이 돌아가도록 해야하는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압사해서 다발성 장기 파열이 생기면 그건 심폐소생으로 (살리기도) 쉽지 않거든요."]
'압사' 사고의 경우 화재 등 다른 재해에 비해 교육과 대응 훈련 등이 훨씬 덜 이뤄져 왔습니다.
처음 맞닥뜨린 생소한 재난 앞에서, 많은 피해자들이 어찌 할 바를 몰랐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서수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서재희 기자 (seoj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순식간에 떠밀리고 깔렸다”…참혹했던 사고 순간
- 18㎡ 좁은 경사로에 사망자 집중…피해 왜 컸나?
- 압사 사고 왜 위험?…“60kg 100명이 밀면 18t 압력”
- [특보] 아비규환에도 ‘음악 소리’…시민들 ‘아연실색’
- “제발 아니길 바랐는데”…애끓는 ‘눈물’
- 이상민 장관 “경찰 미리 배치했어도 참사 못 피해” 발언 논란
- 복싱 자세로 가슴 앞 공간 확보…CPR은 ‘깨알누사’
- 10만 인파 몰린 이태원, 예고된 인재?
- 세계 각국 정상 대형참사에 ‘애도’…“한국과 함께 할 것”
- 우크라 곡물 수출 또 막힌다…러 “우크라가 흑해함대 드론 공격”